천상 이탈리아 체질..무리뉴, "다른 팀은 고려 안 해, 로마 남을 것"

[포포투=백현기]

조세 무리뉴 감독이 AS 로마에 헌신하기로 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끌고 있는 AS 로마는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에 위치한 티라나 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에서 페예노르트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로마는 초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의 우승팀이 되며 역사를 썼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변수가 찾아왔다. 전반 17분 로마의 베테랑 미드필더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혼자 불편을 느끼고 쓰러졌고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이후 페예노르트는 집중적으로 균열이 생긴 로마의 중원을 노렸다.

그러나 로마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2분 잔루카 만치니가 크로스를 올렸고 니콜로 자니올로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다급해진 페예노르트가 반격했다. 후반 2분 페예노르트의 게르노트 트라우너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후반에는 로마의 수비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로마의 백3의 핵심인 크리스 스몰링은 몸을 던지는 수비를 보여주면서 투혼을 발휘했고 여러 차례 페예노르트의 공격을 막아냈다.

반면 페예노르트는 결정력이 아쉬웠다. 시리엘 더서스와 리스 넬슨, 루이스 시니스테라가 3톱을 구성해 공격을 주도했지만 슈팅이 번번이 상대 수비에게 막히거나 후이 파트리시우의 선방에 무산됐다. 결국 1-0으로 로마가 리드를 지키며 승리했다.

무리뉴 감독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이번 우승을 하면서 무리뉴 감독은 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 그리고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세 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감독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2004년 포르투와 2010년 인터밀란에서 챔피언스리그를, 2003년 포르투와 201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유로파리그를 따낸 적이 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어떤 제안이 오더라도 모두 거절할 것이다. 나는 무슨 루머가 오더라도 로마에 남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역사를 만들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나는 로마 감독으로 계속 일할 것이다”라 말하며 충성을 다짐하기도 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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