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서 엑소 카이 포즈로 옷 볼까..신기술에 빠진 패션업계

유선희 2022. 5. 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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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쇼핑 강화되면서 VR·AR 기술 접목
W컨셉, VR 기술로 신진 디자이너 쇼룸 공개
코오롱FnC, 가상인간 수아 홍보대사 내세워
가상현실 패션쇼 앱 등 다양한 마케팅 봇물
W컨셉이 선보인 디자이너 브랜드 닐바이피의 VR쇼룸. 쇼룸 화면 갈무리

더블유(W)컨셉의 ‘브이알(VR) 쇼룸 입장하기’를 누르면, 마치 오프라인 매장에 들어선 것과 같이 360도 각도로 디자이너의 의류, 가방, 각종 오브제가 펼쳐진다. 원하는 상품을 골라 클릭하면,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나타나는 것은 물론 구매 페이지로도 바로 연결된다. 보는 맛과 고르는 맛을 고루 느끼며 간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쇼핑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패션업계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메타버스를 활용한 쇼룸이나 패션쇼 등을 열고,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기용하거나 가상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아이티(IT) 기술을 접목한 마케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엠제트(MZ) 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하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에프엔시 골프브랜드 왁 홍보대사인 가상인간 수아. 코오롱에프엔시 제공

더블유컨셉은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신진 디자이너 닐바이피(NILBY P)의 쇼룸을 24일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브랜드 쇼룸 체험공간을 마련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9일까지 공개되는 이번 쇼룸은 ‘평범한 일상이 담긴 가장 나다운 공간’이라는 주제에 맞춰 고객이 직접 디자이너 브랜드의 무드, 상품 등을 가상 공간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형태로 구성했다. 더블유컨셉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처음으로 가상현실 쇼룸인 ‘W컨셉 전’을 열어 50개의 대표 브랜드의 인기상품 140종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올해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하나씩 선택해 브이알 쇼룸을 시작했는데, 앞으로도 엠제트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계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랙야크 bcc에서 선보인 3D 메타버스 콘텐츠. 블랙야크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에프엔시(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업계 최초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엔에프티 브랜드인 ‘샤이고스트스쿼드’와 협업한다. 샤이고스트스쿼드는 이용자들이 저마다의 캐릭터를 엔에프티로 소유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한다. 코오롱 관계자는 “총 8마리의 샤이고스트를 오디션을 통해 선발해 서울 광진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커먼그라운드’의 파란 컨테이너 벽에 홀더번호와 그래피티를 새기는 캐릭터 선발대회를 연다”며 “이후 엔에프티 발행·기획상품 제작 등의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에프엔시의 골프 브랜드인 ‘왁’ 역시 올해 홍보대사로 가상인간 ‘수아’를 내세웠다. 에스엔에스를 통해 수아가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는 모습 등을 올려 2030의 관심을 끌었다.

비와이엔블랙야크 역시 최근 에스제이클로와 손잡고 스트릿웨어 브랜드 비시시(bcc)의 메타버스 패션을 담은 숏폼 형식의 디지털 콘텐츠 4종을 공개했다. 비시시의 디지털 메타버스 패션 콘텐츠는 모델 엑소 카이가 올해 봄·여름 화보에서 입은 4가지 옷을 바탕으로 15초 가량으로 기획됐다. 화보 속 의류 제품의 디테일과 카이의 포즈를 360도로 확인할 수 있다.

에이벨 컬렉션을 착용한 아바타가 에이아이바의 쇼룸 플랫폼을 워킹하는 모습. 유튜브 화면 갈무리

가상현실 패션쇼 앱도 등장했다. 패션 테크기업 에이아이바가 선보인 비어 브이아르(VEER VR)는 오큘러스 등 장비를 갖추면 런웨이쇼 맨 앞줄에 앉은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아바타 모델을 선택하고 모델의 착장 순서와 런웨이 배경 등 여러 옵션을 설정해 패션쇼를 즐길 수 있다. 에이아이바는 ‘서울패션위크’ 기간인 지난 3월21일 관계사인 에이벨과 협업해 ‘2022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착용한 아바타 모델의 워킹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2019년 에이아이바는 인공지능 기반 의류 가상피팅 솔루션인 ‘마이핏’과 혼합현실(XR) 쇼룸 플랫폼 ‘비어’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룩북(보브)이나 확장현실 기술을 적용한 메타버스 패션쇼(까스텔바작)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며 “패션업계의 주 타켓인 2030세대가 새로운 아이티 기술에 익숙한 데다 가상현실·증강현실을 구현하고 체험했을 때 효용도가 높은 분야 중 하나가 패션이기도 해,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획기적인 시도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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