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도 차리고 공무원도 파견받았는데 교육과학특보 임명 공식 발표는 언제?

박근태 기자 2022. 5. 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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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교육과학특보에 김창경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내정했다는 보도가 일부 매체를 통해 나왔지만 아직까지 임명 사실은 공식 발표가 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인수위원이 정부 청사에 사무실까지 차리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급 간부까지 파견받아 사실상 공식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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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한양대 교수 교육과학 특보 임명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교수(오른쪽 두번째)가 26일 윤석열 대통령 교육과학기술 특별보좌관에 위촉됐다. 사진은 지난 1월 2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윤석열의 정부혁신-디지털플랫폼정부’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 인수위원은 당시 국민의힘 대선캠프의 정책총괄본부 4차산업혁명선도정책본부장을 맡았다. 동아일보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교육과학특보에 김창경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내정했다는 보도가 일부 매체를 통해 나왔지만 아직까지 임명 사실은 공식 발표가 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인수위원이 정부 청사에 사무실까지 차리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급 간부까지 파견받아 사실상 공식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외부 행사에선 대통령실 교육과학특보로 소개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과학기술 중심 국가를 내세우면서 인수위와 과학계 일각에선 대통령실에 과학기술 수석을 신설할 것을 기대했지만 끝내 이 자리는 신설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언급되지도 않았던 특보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바깥에 사무실을 차려 공무원을 파견받아 활동을 시작했는데도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전 위원은 MIT 책임연구원을 거쳐 1997년부터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 전 위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을 지냈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참여해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현을 위한 '마이 AI(인공지능) 포털' 공약을 설계하기도 했다.

김 특보는 20대 대선 때부터 윤석열 정부의 과학기술 실세로 평가돼 왔다. 과기정통부 전신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출신에 윤 대통령과의 친분 등을 감안하면 정부 출범 때부터 주요 요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과학기술계를 비롯해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이 대통령실에 과학기술 수석 자리 신설을 강력히 제안한 상황에서 김 특보가 새로운 수석 자리를 맡을 가능성도 높이 점쳐졌다. 실제 국민일보 등 일부 언론은 지난 4월 당시 인수위원이던 김 특보가 교육과학수석에 내정됐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첫 대통령실 인선에서 신설 여부를 두고 주목받았던 교육과학 수석 자리는 끝내 만들어지지 않았고 해당 보도는 오보로 끝났다. 

김 전 인수위원이 교육과학 특보로 내정됐다는 소식은 채널A와 이투데이 단 두 곳의 매체에만 소개됐다. 일부 매체는 김 특보 내정 소식을 전했다가 뉴스 포털에서 자진 삭제했다. 채널A는 이달 13일 단독 기사로 김 특보 임명소식을 이투데이는 25일 김 특보가 교육과학특보 자격으로 대교협 행사의 기조 강연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김 특보는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아닌 서울 세종로정부청사에 사무실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 한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사무실 공간이 여유가 없어 정부 청사에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과기정통부에서는 이미 국장급 인력을 파견받았고 교육부에서도 인력을 파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보좌진을 뽑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정부 청사에 사무실까지 차리고 공무원까지 파견받고도 공식 임명도 없고, 비공식으로 활동을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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