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이상지방간질환, 간 섬유화 위험도 높인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에서 대사이상의 중증도에 따라 지방간의 간섬유화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간은 간에 과도한 지방이 침착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과도한 음주에 의한 알코올지방간질환, 과체중·비만으로 인한 비알콜지방간질환으로 분류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바이러스 간염, 자가면역간염 등 다른 원인의 만성간질환 환자에서 지방간이 많이 발생하면서 대사이상을 중심으로 하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즉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은 간질환의 원인에 상관없이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대사이상 동반 여부로만 판단하는 하는 새로운 개념이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손원 교수와 영상의학과 권헌주 교수는 2015~2018년도 사이에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를 방문한 성인 중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 967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탄성도 검사를 이용하여 간섬유화를 측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간염, 음주 등 간질환의 원인과 상관없이 대사질환의 동반 여부와 중증도에 따라 과체중 그룹, 비만 그룹, 체중은 정상이지만 대사 질환이 2개 이상 있는 그룹, 제 2형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 질환이 있는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그 결과 간 섬유화 위험도는 과체중 그룹에서 1.3%, 비만 그룹에서 5.5%, 체중은 정상이지만 대사 질환이 2개 있는 그룹에서 6.4%, 제2형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질환이 있는 그룹에서 18.9%로 나타났다. 간 섬유화에 대사 질환이 가장 큰 위험인자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특히 허리둘레 이상, 혈압이상,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질환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간 섬유화의 위험도가 증가해, 대사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간 섬유화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손원 교수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에서 간 섬유화의 위험도를 아시아인에서 분석 및 검증한 연구”라며 “지방간 환자에서 동반 대사질환의 확인 및 치료가 간 섬유화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 분야의 국제학술지인(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5월호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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