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플러스] 서울교육감 후보들 "기초학력 향상·돌봄 강화"..진단평가·자사고·고교학점제는 '이견'

2022. 5. 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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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후보 6인 주요 공약 살펴보니..
기초학력 향상 한 목소리..진단평가엔 이견
공교육 질 개선..방과후학교·돌봄 확대
인공지능(AI) 교육 접목·코딩교육 도입
정치이념 편향 교육 금지·예체능 교육 강화
고교학점제·자사고 폐지..보수 vs 진보 '대립'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지난 19일 출정식을 하고 있다. 노원역 앞에서 출정식을 하는 조희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하는 조전혁, 용산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하는 박선영, 서울 중구에서 선거캠프 개소식을 하는 조영달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올 6·1 지방선거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시교육감 후보 6명의 선거 유세도 가열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중도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보수진영에서는 조전혁, 박선영, 조영달, 윤호상 등 네 후보가 참여했고 진보 진영에서는 조희연, 최보선 등 2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진보 진영의 강신만 후보는 26일 조희연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사퇴했다.

후보들은 일제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격수업 확대로 학력 격차가 커진 만큼, 기초학력을 끌어 올리고 돌봄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고교학점제 도입과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에 대해서는 진보·보수 진영이 찬반으로 대립하는 모습이다.

▶“기초학력 향상 위해, 학력진단 실시해야”=서울교육감 후보들이 일제히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밝힘에 따라 학력진단평가가 부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초학력진단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가늠할 수 있지만, 시험으로 학생을 줄세우기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보수 후보들은 진보 교육감 8년 동안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저하된 만큼, 진단평가 강화 등으로 이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전혁 후보는 학력격차 문제 해결을 위해 학력진단 평가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교육 소외지역의 학력 격차 문제부터 시급하게 치료하고, 학력평가를 정상화해 아이들의 수준을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력평가에 대해 아이들을 줄 세우는 일제고사라고 반대하는 의견이 있지만, 인공지능이나 에듀테크 기술을 활용하면 일제고사 형식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의 실력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시민교육, 노동인권교육 폐지 및 정치이념 편향 교육을 금지하고, 디지털 및 예체능 교육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초등학교부터 코딩교육을 강화해 사교육 없이 코딩교육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체육·미술·음악교육 특화 교과중점학교를 확대 운영해 사교육 없이도 예체능 입시 준비를 가능한 환경이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읽기, 쓰기, 셈의 지면학습 강화를 통해 기초 문해력을 향상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박선영 후보는 코로나19로 빚어진 학생들의 학력 부진을 기초학력진단 평가와 인공지능(AI) 교육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초등학교부터 코딩교육을 하고, 이를 정규 교육과정에 편입시키겠다”며 “4차 산업시대에 걸맞는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학, 기술, 공학, 인문예술, 수학을 융복합한 ‘스팀’(STEAM) 교육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0세부터 19세까지 ‘공교육 무상화’, 학생인권조례 폐지, 학교 선택제를 도입해 학생과 학부모가 권역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조영달 후보는 초등학교 정기고사를 부활시켜 기초학력 평가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고, 윤호상 후보는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학습진단·지원 플랫폼을 만들어 희망 학생에 한해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진보 성향의 후보 중에서는 최보선 후보가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학력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초등 기초학력 책임제를 도입하고, 전국모의고사 제도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맞춤형 교육으로, 공교육 질 개선해야”=이에 비해 진보 후보는 대체로 학력진단 평가 보다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강화해 공교육의 질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조희연 후보는 ‘서울형 기초학력 보장제’를 시행해, 학습중간층 학생들의 비율과 수준을 회복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AI 보조교사 등 학습 지원과 평가 방식의 혁신을 제시했다. 선생님과 다중지원팀, AI 보조교사까지 함께 학습 중간층 복원에 매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조희연 후보는 “교육 양극화를 완화하고 사교육 부담을 줄이려면 공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일대일 맞춤형 학습과 수업 혁신을 통해, 영어 및 수학 등 사교육 수요가 많은 과목에서 학생들이 개념을 충분히 소화하고 활용하는 ‘완전 학습’에 도달하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 점차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생각을 글이나 에세이로 전환해내는 능력을 배양하는 이른바 ‘생각을 쓰는 교실’을 전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토론수업 확대 등 맞춤형 공교육 활성화와 돌봄교실 시간 연장, 내실화를 내세웠다. 

최보선 후보는 최근 조희연 후보와 서울 교육정책과 공약을 중심으로 연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학습지원 시스템 구축▷질 높은 맞춤형 미래교육을 위해 교사의 자율성 및 교권회복 추진▷학교 급식 개선▷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돌봄 서비스 강화해야”=후보들은 돌봄 등 교육복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조전혁 후보는 학교 돌봄과 관련, 학교라는 장소를 활용하되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등 돌봄에 전념할 수 있는 분들이 돌봄 서비스를 전담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서울·경기·인천이 연합해 ‘언제나 돌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조영달 후보는 방과후 전문학교 운영을 통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조 후보는 “학교 안 교육과 학교 밖 교육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학교가 종합적인 ‘에듀케어’를 해야 한다며 ”학부모가 원하는 과정을 방과 후 전문학교 형태로 운영하고, 돌봄도 ‘교육적 돌봄’으로 바꿔 종합적으로 학생을 돌보는 시스템 갖추면 학부모들이 사교육으로부터 일정 부분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선영 후보는 학교 돌봄과 방과후 학교 업무를 관리하는 돌봄교육공사를 만들어 돌봄 문제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조희연 후보는 3선 출마 직전 마지막으로 서울시교육청에서 결재한 정책이 초등돌봄 시간 연장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대부분 오후 5시까지인 초등 돌봄교실을 올 7월부터 오후 7시까지로 연장하고, 내년 3월부터는 오후 8시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고교학점제 도입·자사고 폐지…찬반 대립=매번 선거 때마다 쟁점이 되는 고교학점제와 외국어고(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찬반이 뚜렷하다.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는 고교학점제가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또 과도하게 서열화된 고교 체제를 ‘다양성이 꽃피는 수평적 고교 체제’로 만들고 싶다며 자사고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 후보들은 자사고 폐지를 실패한 정책이라고 보고 있다.

조영달 후보는 자사고 폐지는 ‘하향 평준화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박선영 후보와 조전혁 후보도 외고·자사고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도 조전혁·박선영 후보는 학교 공간과 교사 등 현실적인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조영달 후보는 고교학점제를 하려면 교사 8만명이 더 필요한데다 학교별 개설 과목의 격차가 심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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