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보다, 손석구씨[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2. 5. 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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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석구,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명품보다 빛난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배우 손석구다.

“제 매력이요? 그냥 보기 부담스럽지 않은 것 아닐까요. 잘 모르겠어요. 하하. 그래도 절 좋다는 얘길 많이 들으니 기분은 좋습니다. 지금 필리핀에서 ‘카지노’란 드라마를 두달째 찍고 있어서 감은 잘 안 오긴 하지만요.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그런가 봐요. 들뜨지 않고 늘 하던대로 연기할 수 있는 건 좋은 것 같고요.”

손석구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범죄도시2’로 팬데믹 이후 흥행 신화를 쓰고 있는 소감과 종합편성채널 JTBC ‘나의 해방일지’로 큰 인기를 얻은 기분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범죄도시2’ 속 손석구.


■“‘범죄도시2’로 10kg 증량, 만성피로 생겼어요”

그는 ‘범죄도시2’에서 악랄한 빌런 ‘강해상’으로 분해 마석도(마동석)와 뜨거운 한 판을 벌인다. 빛나는 존재감으로 개봉 5일째 누적관객수 400만 고지를 넘는데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매우 기쁘죠. 팀워크가 빛을 발한 거라고 생각해요. 전작 ‘범죄도시’를 만든 제작진이라 시리즈의 장점도 잘 알고서 만든 거고, 또 전략을 진짜 잘 짜기도 했고요. 시즌2의 성공으로 ‘범죄도시’ 브랜드가 정착된 것 같아서 기분이 진짜 좋아요.”

시즌1의 빌런 ‘장첸’(윤계상)과 비교될 걸 알면서도 그는 거침없이 작품에 뛰어들었다.

“‘장첸’의 존재감을 극복하려는 마음은 없었어요. 사실 연기하다보면 바빠서 그럴 마음조차 갖기 어렵고요.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라고 생각하게 되지, ‘전작에선 이랬으니 이번엔 이렇게 연기해야지’라고 의식하지도 못하죠. 그냥 ‘강해상’은 굉장히 화가 많고 피해의식이 강한 인물로 설정하고 달렸죠.”


이 작품을 위해 10kg을 증량했다.

“‘강해상’을 떠올렸을 때 문득 ‘주황색 옷을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의상팀에서 강해상의 옷을 제작해줬고요. 길거리에서 사람을 찌르는 강해상을 봤을 때 사람들이 ‘주황 점퍼 입은 어떤 미친놈이 사람을 찌르더라’라고 하면 기억에 남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많이 먹었어요. 몸을 키우는 게 재밌더라고요. 멋있는 근육보다는 몸을 최대한 무식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했죠. 단백질을 엄청 챙겨먹었더니, 만성피로까지 생겨서 지금까지 고생 중이긴하지만요. 하하.”

만약 ‘범죄도시’ 세계관 안에서 ‘장첸’과 ‘마석도’가 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예전에 마동석 형도 그러더라고요. ‘장첸’과 ‘강해상’이 같이 나오는 시리즈도 찍자고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전 ‘장첸’이 이길 것 같아요. ‘강해상’은 시즌2에서 마석도에게 너무 심하게 얻어맞아서 트라우마 때문에 더는 못 싸울 거예요.”

JTBC ‘나의 해방일지’ 속 손석구. 사진제공|JTBC


■“구씨와 비슷하냐고? 전 말 많은 사람”

‘나의 해방일지’에선 비밀이 많은 남자 ‘구씨’로 분해 ‘염미정’(김지원)과 러브스토리를 펼치고 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여성 시청자들을 휘어잡으며 ‘인생 캐릭터’로 회자되고 있다.

“안 그래도 ‘나의 해방일지’ 감독이 제가 미리 말하기도 했어요. ‘구씨’가 제 인생 캐릭터가 될 거라고요. 제 많은 것이 ‘구씨’로 인해서 바뀔 거라고. 아마도 미리 알아봤나봐요. 저도 드라마를 보니 감독이 편집한 ‘구씨’를 보면서 ‘감독은 저런 그림을 진즉에 그리고 있었구나’라며 새삼 놀라고 있어요.”

‘구씨’와 싱크로율을 물으니 자신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구씨’는 어둡고 진짜 마음이 여린 사람이에요. 전 좀 더 이성적이고 건조한 성격이거든요. 나이 먹으면서 말도 많아지고 있고요. 재밌는 얘기도 더 많이 하고 맛있는 것도 더 먹고 싶은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두 편의 작품을 거쳐오면서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분명 성장했다는 그다.

“연기가 많이 편해졌어요. 예전보다 숨 쉬듯 연기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몰론 그걸 또 주의해야하기도 하겠죠. 너무 편해지기만 하면 안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 그럼에도 제가 대중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고 있는지를 객관화할 수 있다는 게 요즘 제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그에게 ‘좋은 연기’란 무엇이냐고 물었다.

“솔직한 연기요. 그렇게 연기하려면 내가 누군지 잘 알아야 하죠. 그러다보니 왠만하면 들뜨지 않으려고 해요. 들뜨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거든요. 나다운 게 제일 좋은 연기로 나오는 것 같아요. 또 나이도 잘 먹어가야할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이 좋은 연기로도 나올테니까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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