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우주선 귀환 성공..스페이스엑스 독주 마감 눈앞

곽노필 2022. 5. 2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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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항공우주기업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첫 우주정거장 왕복 시험비행을 무사히 마쳤다.

스타라이너가 유인 비행에 성공할 경우 보잉은 스페이스엑스에 이어 두번째 민간 유인 우주선 개발 업체가 된다.

보잉의 스타라이너가 정식으로 우주선으로 인증을 받게 되면 나사는 원칙적으로 스페이스엑스와 보잉의 우주선을 각각 1년에 한 번씩 이용해 우주비행사 운송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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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이너, 6일간의 우주정거장 왕복 시험비행 마쳐
올해 말 우주비행사 2인 태우고 유인 시험비행 도전
보잉의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낙하산을 펼친 채 착륙장을 향해 내려오고 있다. 고도 9km 상공에서 2개의 낙하산을 펼치고 하강 속도를 줄인 스타라이너는 2.4km 상공에서 이들을 버리고 주낙하산 3개를 펼쳐 더욱 속도를 늦췄다. 나사 제공

미국의 항공우주기업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첫 우주정거장 왕복 시험비행을 무사히 마쳤다.

스타라이너는 25일 오후 2시36분(현지시각) 우주정거장이 방콕 상공을 날던 중 도킹을 해제한 뒤 지구를 향해 출발, 4시간여만인 오후 6시49분(한국시각 26일 오전 7시49분)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미사일기지 내 우주항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스타라이너는 착륙시의 충격 완화를 위해 하강 도중 고도 9km 상공에서부터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늦추고, 이어 지상 900m 지점에 이르러선 6개의 에어백을 팽창시켜 착지 때의 충격을 흡수했다.

화이트샌즈 미사일기지 내 우주항에 착륙한 스타라이너. 나사 웹방송 갈무리

첫 시도 2년 반만에 ‘2전3기’로 성공

이로써 지난 20일 오전 지구를 출발했던 스타라이너는 6일 동안 진행한 첫 우주왕복 비행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2019년 12월 첫 시험비행의 목표궤도 도달 실패와 2020년 8월의 두번째 시도 직전 발사 포기라는 좌절을 겪은 뒤 세번째 도전만에 ‘2전3기’의 성공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번 비행에서 200kg 이상의 화물과 우주비행사 보급품을 싣고 우주정거장으로 간 스타라이너는 귀환길엔 산소 재충전 탱크를 비롯한 300kg 이상의 화물을 싣고 왔다.

보잉은 앞으로 비행 상황과 우주선 점검을 마친 뒤, 별다른 문제점이 없을 경우 올해 말 미국항공우주국(나사) 비행사 2명을 태우고 첫 유인 시험비행(CFT)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시험비행에선 사람 대신 센서를 장착한 마네킨을 태워보냈다.

스타라이너에 사람 대신 태워 보낸 마네킨. 나사 제공

스페이스엑스 이은 두번째 민간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유인 비행에 성공할 경우 보잉은 스페이스엑스에 이어 두번째 민간 유인 우주선 개발 업체가 된다.

2014년 스페이스엑스와 함께 나사와 맺은 우주비행사 수송 계약을 9년만에 이행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보잉에 비하면 신생 우주기업이라 할 스페이스엑스는 이미 2020년부터 지금까지 나사 우주비행사와 민간인을 합쳐 5차례 유인 수송 임무를 수행했다.

보잉의 스타라이너가 정식으로 우주선으로 인증을 받게 되면 나사는 원칙적으로 스페이스엑스와 보잉의 우주선을 각각 1년에 한 번씩 이용해 우주비행사 운송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는 스타라이너. 나사 제공

보잉 우주선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그러나 보잉은 스페이스엑스와의 우주선 경쟁에서 두가지 불리한 점이 있다.

우선 비용 문제다. 2019년 나사 감사 보고서는 보잉의 스타라이너 이용요금을 좌석당 9천만달러, 스페이스엑스의 크루 드래건 이용요금을 좌석당 5500만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스페이스엑스가 로켓 재사용 기술을 갖고 있는 데 따른 격차다.

둘째는 로켓 문제다. 보잉은 록히드마틴과의 합작사인 유엘에이(ULA)의 아틀라스5 로켓을 사용한다. 그러나 아틀라스5 로켓에는 러시아제 RD-180엔진이 쓰인다. 현재 러시아와의 협력이 중단된 상황이어서 아틀라스5 로켓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아틀라스5의 후속작인 벌컨이 있으나 벌컨은 아직 첫 비행도 하지 못했다.

보잉 관계자는 대신 스타라이너는 나사 외에도 민간 우주정거장을 비롯해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보잉은 블루오리진이 주도하는 민간 우주정거장 ‘오비털 리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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