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봉쇄' 중 술판 벌여 싸우고 토하고..英 파티게이트 진상 보고서

박준희 기자 2022. 5. 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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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속출해 전국적 봉쇄령이 내려졌을 당시 국정의 최고기관인 총리실의 보좌진들은 사무실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싸우고 토하는 등 난장판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37쪽 분량으로 공개된 '파티게이트' 조사 보고서에는 코로나19 봉쇄로 국민들이 자택에 거의 갇혀 있을 당시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좌진은 사무실에서 술판을 즐겼다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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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파티보고서’에 관한 기자회견 도중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AP

‘파티게이트’ 내부 조사 보고서 “노래방 기계도 동원”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속출해 전국적 봉쇄령이 내려졌을 당시 국정의 최고기관인 총리실의 보좌진들은 사무실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싸우고 토하는 등 난장판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37쪽 분량으로 공개된 ‘파티게이트’ 조사 보고서에는 코로나19 봉쇄로 국민들이 자택에 거의 갇혀 있을 당시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좌진은 사무실에서 술판을 즐겼다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2020년 6월 18일 한 직원 송별회 1차 자리는 총리실 내각 회의실에서 열렸고 2차 자리는 바로 옆 건물의 내각부 장관실 밖 대기실에서 새벽 3시까지 이어졌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노래방 기계까지 등장했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과음을 하면서 한 명은 토하고 두 명은 다투기도 했다.

총리실 공보실에서 2020년 12월 18일 개최한 송년파티는 너무 시끄러워서 다른 방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파티’가 열린다는 걸 알 정도였고 비상 알람이 실수로 작동되기도 했다. 청소 직원은 다음 날 아침 벽과 복사용지 위에 레드 와인이 쏟아져 있는 걸 확인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전날인 지난해 4월 16일에는 총리실에서 송별행사가 2건 개최됐고 참석자들은 또 한데 모여 술을 마셨다. 이들은 컴퓨터로 음악을 틀어놓고 포도주와 맥주 등을 마시다가 건물을 닫을 시간이 돼서 관리인이 나가라고 하자 술병을 들고 총리실 정원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정원에서는 존슨 총리 어린 아들의 그네와 미끄럼틀을 타고 놀거다 결국 망가뜨렸다. 술에 취한 이들이 총리실 뒷문으로 귀가하고 난 뒤에도 일부는 건물 안으로 돌아가서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자리를 파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2020년 6월 내각 회의실에서 개최된 생일파티 참석 건으로 부인과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과 함께 각각 50파운드 범칙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 총리 질의응답(PMQ)’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감독하에 벌어진 일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사과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보고서 내용들이 자신에게는 새로운 소식이며, 자신이 참석하지 않은 파티에서 벌어진 일들에 경악했다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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