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내가 사라졌다' 오민애를 발견했다[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방심했다가, 클라이막스에 ‘한방’.
독특한 척하지만 실은 보통의 얘기다. 그렇다고 방심했다간 클라이막스에서 배우 오민애에게 ‘한방’ 제대로 얻어맞는다. 세상 모든 ‘관종’들에게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감독 김진화)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전설적인 가수 윤시내(윤시내)가 잠적하자 20년간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로 활동해온 ‘순이’(오민애)가 동료가수 ‘운시내’(노재원), 그리고 딸이자 ‘관종’ 유튜버 ‘짱하’(이주영)와 윤시내를 찾아나서는 휴먼드라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서 배우상을 수상한 오민애를 비롯해, 이주영, 노재원, 김재화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뭉쳤다.
강점과 약점이 확실히 나뉘는 작품이다. 강점은 단연코 ‘클라이막스의 오민애’다. ‘순이’가 5분 남짓 윤시내의 ‘그대에게서 벗어나고파’를 열창하는 그 장면을 보기 위해 러닝타임 107분을 오롯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시간 윤시내를 추앙하고 그를 따라하며 밥벌이까지 한 ‘순이’의 삶과 희노애락이 그 5분 안에 모두 담겨있다. 보다가 울컥하고 목 끝까지 뜨거운 게 올라오거나 눈가가 촉촉해질 수도 있다. 배우의 밑천이 모두 드러날 수도 있는 과감한 바스트샷 안에서 두려움 없이 몸과 마음을 맡기는 오민애의 진가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연기 아닌 ‘진짜’라는 말이 툭 튀어나온다.
이주영도 지지 않는다. 특유의 질겅거리는 대사톤으로 ‘관종 유튜버’ 짱하의 심리 변화를 부드럽게 표현한다. 오민애와 모녀의 감정적 줄다리기도 소화해낸다.
신선한 얼굴 노재원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민애, 이주영과 함께 안정된 삼각구도를 잡는다. 다만 캐릭터가 전개를 위해 소모되고 중간에 사라져버려 아쉬움을 남긴다.
약점은 이야기의 리듬감이 널을 뛴다는 점이다. 클라이막스 이후 달려가는 속도감은 객석을 무섭도록 빨아들인다. 그러나 이를 위해 초중반을 견디기엔 매우 늘어진다. 가지를 쳐도 무방할 에피소드들도 산만하게 펼쳐진다. 메가폰이 좀 더 과감하게 필름을 잘라냈더라면 굉장히 깔끔하고 효율적인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인물들의 선택에 개연성도 다소 아쉽다. 중반부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따라잡기 어려울 땐 ‘세상엔 저런 사람들도 있겠지, 뭐’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P.S. ‘윤시내가 사라졌다’면서 앙큼하게 깜짝 선물을 던진다.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2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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