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인연이?' 김 부자 이어 허 부자도 만난 전창진 감독

최창환 2022. 5. 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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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이창수-이원석, 정재근-정호영 등 부자(父子)가 KBL에서 프로선수로 뛴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부자 모두 같은 감독과 만난 사례는 많지 않다. KBL 출범 후 단 2차례 나왔는데, 모두 전창진 감독과 인연이 있었다.

전주 KCC가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KCC는 FA시장에서 BIG6로 분류됐던 이승현, 허웅을 동시에 영입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시즌 9위에 머물렀던 KCC는 화끈한 투자를 통해 단숨에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익히 알려졌듯, 허웅은 ‘농구대통령’ 허재 전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의 장남이다. 연세대 시절부터 스코어러로 활약, 얼리엔트리로 참가한 2014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원주 동부(현 DB)에 지명되며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전창진 감독은 부산 KT(현 수원 KT) 사령탑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입단식 겸 기자회견에서 허웅에 대해 “어릴 때부터 꼭 함께 농구를 해보고 싶었던 선수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만나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은 이에 대해 묻자 “연세대 다닐 때부터 봐왔고, 드래프트 당시에도 ‘트레이드로 데려올 수 없을까?’란 생각을 했었다. 나는 묵묵히 열심히 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이에 부합하는 선수다. 테크닉도 좋아졌고, 팬덤도 갖춘 선수다. ‘저런 선수 데리고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기회가 닿았다”라고 전했다.

전창진 감독은 이어 “농구라는 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승현이는 팀을 잘 어우르는 선수다. 자신이 해야 할 때, 빠져야 할 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이와 더불어 1명은 (코트를)휘젓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허)웅이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창진 감독은 허재와도 감독-선수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전창진 감독은 2001-2002시즌 중반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김동욱 감독의 뒤를 이어 원주 삼보(현 DB)의 감독대행을 맡았으며, 허재는 삼보의 주축선수 가운데 1명이었다. 전성기를 지난 30대 후반의 노장이었지만 2001-2002시즌에 49경기 평균 28분 23초 13.4점 4.9리바운드 1.4스틸을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은 2002-2003시즌에 TG의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고, 팀에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겼다. 허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는 등 팀을 위해 몸을 던졌고, 신인 김주성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허재-허웅에 앞서 전창진 감독을 차례대로 만난 부자는 또 있다. 전창진 감독은 고양 오리온 인수 작업 중인 데이원자산운용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승기 감독과도 감독-선수로 만났다.

김승기 감독은 2004-2005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통해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서 동부로 이적했고, 당시 동부의 사령탑이 전창진 감독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5-2006시즌을 전창진 감독 밑에서 치렀고, 이후 코치로 오랫동안 전창진 감독과 연을 이어갔다.

김승기 감독의 두 아들 역시 농구선수며,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프로팀의 지명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장남 김진모가 2라운드 3순위로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었고, 이에 앞서 차남 김동현을 1라운드 9순위로 지명한 이가 전창진 감독이었다. KBL 출범 후 부자와 모두 감독-선수로 연을 맺은 두 사례의 주인공이라 전하자, 전창진 감독은 “오, 그렇군요”라며 웃었다.

김동현은 연세대 1학년 신분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얼리엔트리였다. 나이로 치면 아직 대학 2학년의 유망주다. 2021-2022시즌에는 4경기 평균 4분 26초를 소화했다. 전창진 감독은 김동현에 대해 “애정이 많이 가는 선수다. 아직 어리지만 색깔도 분명하고, 깡도 있다. 아직 어설픈 농구를 하고 있지만 기초적인 부분을 단단하게 다져 나간다면 좋을 선수가 될 것 같다. 의지도 갖고 있다. 포지션이 겹치는 웅이를 보며 배울 점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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