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푸틴의 러시아·비밀의 취향

야누시 코르차크: 정의를 위한 교육·대통령과 한미동맹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푸틴의 러시아 = 대릴 커닝엄 글·그림. 장선하 옮김.

영국의 그래픽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얽힌 무수한 의혹, 주변국과의 분쟁을 두루 살핀 책이다. 저자는 그간 파괴적 인물들이 세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에 관해 폭넓은 자료 조사와 대담하고 간결한 묘사를 통해 밝혀왔고, 이번에는 푸틴을 지목했다.

책은 2000년 대통령이 된 푸틴의 권력 쟁취 과정을 추적하면서 그가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벌인 일들을 함께 조명한다. 러시아 신흥 재벌 숙청,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등을 예로 들며 "정적들의 입을 막고 자신과 결탁할 세력을 키우기 위해 푸틴이 벌였다고 추측되는 무법적 행위들"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새로 쓴 서문에서 "푸틴은 여러 서구권 국가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똑똑하고 계산적인 인물이 아니다. 그런 적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다"며 "러시아 내부와 서구의 민주 세력들이 푸틴의 통제력을 약화해서 독재자의 최후가 시작되는 걸 지켜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어크로스. 168쪽. 1만7천 원.

▲ 비밀의 취향 = 자크 데리다·마우리치오 페라리스 지음. 김민호 옮김.

이탈리아 철학자 마우리치오 페라리스가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에게 3년에 걸쳐 사유의 경험에 관해 묻는 책이다. 페라리스가 주로 묻고 데리다가 답하는 형식이다. 프랑스어로 출간되지 못하고 유실됐다가 데리다 아카이브에서 다시 발굴되면서 외부에 공개됐다.

책에서 데리다는 한 개인의 삶이 어떻게 보편타당함을 자처하는 철학적 진리로 결정화될 수 있는지, 그런데도 철학적 진리가 특정한 삶으로 환원될 수 없다면 어째서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학사. 213쪽. 1만6천 원.

▲ 야누시 코르차크: 정의를 위한 교육 = 주프 버딩 지음. 이우진 옮김.

네덜란드 로테르담 응용과학대 교수 및 교육·청소년 연구소장을 지낸 저자가 어린이 인권을 위해 헌신한 폴란드 교육자 야누시 코르차크의 교육 철학과 생애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코르차크의 교육적 태도 및 그의 프로그램들이 삶 자체와 더불어 진행됐다고 말한다. 크로차크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실험적이고 혁신적이며 선구적"라고 평가한다. 세부적으로는 어린이에 대한 존중, 참여적 교육, 정의의 실행, 공화주의적 방식으로 함께 살기라는 네 가지 범주에 따라 설명한다.

모시는사람들. 208쪽. 1만5천 원.

▲ 대통령과 한미동맹 = 정재용 지음.

연합뉴스 선임기자인 저자가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외교·안보 정책을 한미동맹이라는 프리즘으로 바라본 책이다. 한미동맹이 70년간 크고 작은 갈등을 겪으면서도 진화하고 발전해온 원동력을 설명했다.

정치, 외교·안보, 국제 분야를 취재하며 한미동맹 관련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한국전쟁 당시 세계 최빈국이던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도약한 이유를 한미동맹에서 찾는다.

저자는 민주주의 시대 대통령 6명(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을 직접 취재하거나 인터뷰하면서 분석한 대통령 리더십도 소개한다. '진보 대통령은 자율성을 적극적으로 추구했지만, 보수 대통령은 동맹의 결속을 위해 자율성 추구를 포기했다'는 주장이 적절한지도 살핀다.

북한의 핵 위협, 미·중 전략경쟁, 한국 국내 정치 변화라는 세 가지 변수를 통해 한미동맹의 미래도 조망한다.

바른북스. 416쪽. 2만1천 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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