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탕웨이 & 박해일 "박찬욱 감독, 날 완성시켜 주셨다" [이승미 기자의 여기는 칸]
▶▶▶탕웨이감독님이 녹음한 한국어 대사 듣고 또 들어 모든 텍스트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듯 연습 영화를 직접 보니 이미 상을 받은 느낌이다
박찬욱 감독의 오랜 팬이라는 탕웨이는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시나리오도 완성되지 않은 영화를 줄거리 설명만 듣고 선택했다. 그만큼 “박 감독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완성된 영화 역시 그가 보기에 “완벽”했다.
“영화를 보고 감독께 ‘나를 완성시켜 주셨다’고 말했다. 정확히 무엇 때문에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는 모르겠다. 영화를 보고 딱 느낌이 왔다. 배우 인생에서 처음 느낀 감정이다.”
탕웨이는 극중 대사의 대부분을 한국어로 소화했다. “박 감독이 직접 녹음한 대사”를 듣고 또 들었다.
“백지 같은 한국어 실력에 처음으로 붓글씨를 써 내려간 이도 바로 박 감독이다. 대사 한 자 한 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음성만 따라 외우는 건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모든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와 중국어는 물론 영어 대본을 번갈아 가며 보고 공부하듯 연습했다.”
덕분에 경쟁부문 공식 상영 이후 여우주연상에 대한 기대가 여러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지만, 정작 그는 담담했다. 박 감독과 시나리오를 쓴 정서경 작가의 말로 답을 대신했다.
“어제 정 작가가 ‘칸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무조건 상을 받기를 바랐는데, 영화를 보니 더 이상 수상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상을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나도 같은 마음이다.”
그만큼 무거운 부담감을 훌훌 털어내듯 ‘헤어질 결심’과 남편 김태용 감독의 영화 ‘원더랜드’ 촬영을 모두 마친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부모와 지내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일상 속에서도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지지해주는 “가족”이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한다.
“중국 부모님이 많이 연로하시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최대한 많은 시간을 부모님과 함께 보내려 한다. 중국에 있을 때는 한국의 가족, 남편이 많이 보고 싶다. 제가 마음 편히 베이징에 머물 수 있는 것도 다 남편 덕이다.”
▶▶▶박해일폭력적이지 않고 친절한 형사 놓치기 싫었다 날렵한 느낌을 드러내기위해 뛰고 또 뛰었죠 배우로서 박찬욱 감독님 작품의 출연은 영광
극중 박해일이 연기한 장해준은 많은 영화가 그려낸 거칠고 폭력적인 형사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르다. “친절하고 품위 있으며 폭력을 쓰지 않고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을 그는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20년 넘게 연기를 해왔지만 지금까지 형사 연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억울한 용의자(살인의 추억)나 무능한 왕(남한산성) 같은 역할을 주로 했다. 이렇게 친절하고 매너 있는 공무원 연기를 통해 관객에게 좀 더 담백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몸으로 일하는 형사 캐릭터이지만 “빚어 놓은 듯 단백질 가득한 몸”을 만들지 않았던 것도 “(인물을)다르게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신 날렵한 느낌을 드러내려 뛰고 또 뛰었다.
“어마무시하게 높은 계단을 뛰어 올라가면서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이 있는데, 관절수술을 한 적이 있어 정말 걱정됐다. 잘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에 촬영 며칠 전부터 체육복을 입고 혼자 현장에 가서 계단을 수십 번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렇게 힘을 보탠 현장에서 그는 박찬욱 감독이 ‘명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더욱 생생하게 느꼈다고 말한다. 박 감독은 어떤 배우를 만나건 “배우의 기질과 매력과 장점 자신이 만든 세계 안으로 가장 잘 끌어들이는 연출자”라는 설명이다. “영화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음악, 미술에 이르기까지 아는 게 정말 많은 분이다. 여러 분야에 조예가 깊고 넓다. 그 방대한 지식 속에서 항상 새롭고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사실 박해일은 박 감독에 앞서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남한산성’의 황동혁, ‘덕혜옹주’의 허진호, ‘행복한 나라’의 임상수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과 작업해왔다. “배우로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창작자들이 저를 자신의 세계 안에서 활용한다는 게 참 감사하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름대로 연기라는 밭을 갈며 일궈 왔다. 그렇게 만든 저라는 농작물이 얼마나 훌륭하고 건강하지는 모르지만 그런 노력을 알아봐 주는 거라 생각해 늘 감사하다.”
칸(프랑스)|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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