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입찰 나서는 쌍용차, KG 최종 낙점될까..쌍방울·채권단 '변수'

권혜정 기자,이세현 기자 2022. 5. 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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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더 높은 가격 제시할까
변제율 등 채권단 설득도 '관건'
(자료사진)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이세현 기자 = 쌍용차 공개 입찰이 이르면 이달 중 시작된다. 쌍용차의 새 주인 후보로 KG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공개입찰에서 KG컨소시엄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쌍용차 인수전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무엇보다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KG컨소시엄에 밀린 쌍방울그룹이 인수전에 끝까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변수는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 EY한영은 이르면 이달 말 쌍용차의 공개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앞서 쌍용차는 이달 중순 KG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고 KG컨소시엄을 쌍용차 인수 예비 후보로 정했다. KG컨소시엄에서 KG그룹은 SI(전략적 투자자),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는 FI(재무적투자자) 역할을 맡는다. 초반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렸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도 FI로 참여한다.

쌍용차와 EY한영은 에디슨모터스와의 M&A 실패를 거울 삼아 후보자의 자금력 부분을 꼼꼼히 살폈다. KG컨소시엄이 9000억원을 써내 쌍방울그룹(8000억원)을 1000억원 차이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와 EY한영은 특히 인수 대금의 규모 뿐만 아니라 제시된 자금조달 계획 증빙 등에 대해 가중치를 부여해 평가했다. 막판 파빌리온PE와의 전격 제휴도 자금력 평가에서 추가 점수를 얻었다.

쌍용차 인수 절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짓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쌍용차는 이르면 이달 안에 공개입찰을 진행한다. 공개입찰에서 KG그룹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는 곳이 없다면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다.

다만 공개입찰을 통해 새 후보자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KG그룹과 인수 예정자 선정에서 경합을 벌였던 쌍방울그룹이 법적 대응에 나서며 쌍용차 인수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KG그룹이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법원에 기업매각절차속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쌍방울그룹은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사업자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입찰을 할 때 다른 사업자와 공동으로 낙찰자, 입찰가격, 낙찰비율 등 입찰 경쟁요소가 되는 사항을 결정하는 행위를 합의해서는 안된다"며 "EY한영이 제공한 M&A 인수조건 제안 안내서에도 불공정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들이 있다. 이는 입찰 무효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쌍방울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1차 공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자료사진) © News1 이동해 기자

KG컨소시엄이 공개입찰을 무난히 넘겨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있다. 바로 '채권단 설득'이다. 인수자 선정 후 법원으로부터 최종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3/4, 회생채권자의 2/3, 주주의 2/1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앞서 에디슨모터스도 1.75%에 불과한 낮은 변제율을 이유로 채권단 설득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채권단은 최소 50% 이상의 변제율을 요구하며 에디슨모터스의 인수에 강하게 반발, 에디슨모터스의 매각 무산에 힘을 더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인수대금이 높으면 변제율도 높아지기 때문에 채권단을 설득하기가 수월해진다"며 "무엇보다 노조와 채권단 등 모두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 에디슨모터스 때처럼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쌍방울 등 더 높은 인수대금을 제시하는 곳이 있다면 새로운 인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KG그룹의 자금력이 가장 우월하다"며 "쌍용차 인수전은 예상대로 KG컨소시엄의 최종 인수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도 "중요한 것은 인수보다 향후 운영 및 신차 개발에 필요한 자금 동원 능력일 것"이라며 "KG컨소시엄의 경우 약 2조 이상의 자금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인수 후 쌍용차 정상화에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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