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앞둔 보험업계, 건전성 위기에도 '덤덤'.."올해까지만 버텨라"

김상훈 기자 2022. 5.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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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무건전성 위기를 겪고 있는 보험업계는 대체적으로 담담한 모습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건전성 악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험사 체력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는 인식이다.

RBC 비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보험사 자산 중 비중이 가장 큰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여파가 지속되는 한 보험사들의 RBC 비율 악화는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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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추가 금리 인상 전망 속 RBC 비율 급락 잇따라
내년부터 새 회계기준 도입..RBC 비율 의미 퇴색 평가도
주상영 금통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2.4.1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무건전성 위기를 겪고 있는 보험업계는 대체적으로 담담한 모습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건전성 악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험사 체력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는 인식이다.

보험업계와 각사 공시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RBC(지급여력)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하로 떨어진 보험사는 DGB생명(84.5%), 한화손해보험(122.8%), NH농협생명(131.5%), DB생명(139.1%), 흥국화재(146.7%) 등 5곳이다.

이 중 DGB생명의 RBC는 84.5%로 지난해 말(223.6%) 보다 무려 139.1%p 급락했다. 이는 RBC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한 보험업법 기준에도 충족하지 못하는 수치다.

RBC 비율은 보험 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지표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은 이보다 더 보수적인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RBC 비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보험사 자산 중 비중이 가장 큰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장기 국고채 금리가 10bp(1bp=0.01%p) 오르면 RBC 비율이 1~5%p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금리 인상 여파가 지속되는 한 보험사들의 RBC 비율 악화는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일부에선 '빅스텝'(기준금리 인상 폭 0.25%포인트(p)~0.50%p 확대)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여기에 하반기 역시 물가상승세 지속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행보로 추가적인 금리 상승 기조가 예상되는 만큼 RBC 비율 100% 이하 보험사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지난달 인상된 기준금리는 아직 1분기 RBC 비율에도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업계에선 재무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외부 시선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RBC 비율 하락은 지표상의 문제로 실질적인 재무위험의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일각에선 내년 새 회계기준(IFRS17) 및 감독규제(K-ICS) 도입으로 RBC 비율의 유효기간이 반년 밖에 남지 않은 점을 들어 시한부 규제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히려 K-ICS가 적용되면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금리 상승 시 보험 부채도 줄어드는 구조여서 추후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RBC 제도는 시기적으로 올해까지만 버티면 없어질 제도"라며 "RBC 비율 자체가 한꺼번에 보험금 청구가 들어왔을 때 줄 수 있는 돈을 어느 정도 마련해 놓으라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크게 급박한 상황으로 받아들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내에서도 자산구성이나 대응 여력에 따라 금리 상승에 따른 타격이 천차만별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한 대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보험사들이 최근 추가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후순위 채권이나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는 이유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연히 RBC 비율이 낮은 회사가 다른 제도를 적용한다고 해서 갑자기 비율이 올라가지는 않는다"며 "자본확충, RBC나 새로 도입되는 기준 등에 대한 대비를 잘 하기 위한 고민들을 회사마다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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