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학생 맞춤형 교육 하려면 우선 실력 제대로 측정해야"

권형진 기자 2022. 5. 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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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은 경기, 인천과 달리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총 4명의 중도보수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조희연 현 교육감에 맞서고 있다.

- 최근 수도권 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모여 '돌봄 1조원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조전혁이 서울시교육감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꼽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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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교육감, 내가 적임자..보수표 결집시 당선가능"
"공교육 목표는 실력 있는 개인 만들기..제대로 공부시키겠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5.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은 경기, 인천과 달리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총 4명의 중도보수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조희연 현 교육감에 맞서고 있다. 현실적으로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조전혁 후보는 "지금 상황에서 자신 있다는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당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보수 표들이 저한테 결집하면 당선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공교육의 목적은 실력 있고 능력 있는 개인 만들기와 대한민국 국민 만들기"라며 '기초학력 보장'과 '제대로 공부시키기'를 약속했다. 그는 "학생 한명 한명을 제대로 살피는 개별화 교육이 가능하려면 한명 한명의 학습진단이 꼭 필요하다"며 "측정을 해야 평가를 할 수 있고, 평가가 돼야 개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와 명지대 교수를 지냈으며 18대 국회의원으로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후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 슬로건이 '학교를 학교답게'이다. 어떤 의미인가.

▶ 학교는 잘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 학교가 잘 가르치고 있느냐, 잘 배우고 있느냐, 이 화두를 던지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학교가 학교답지 못 하다고 한다. 아이들은 학교보다 학원을 더 믿는다. 이래서는 안 된다. 튼튼한 체력 위에 인성이 올라가고, 그 위에 지식이 쌓이는 그런 정상적인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체인지 교육'을 얘기하는 것이다. 이제는 '지·덕·체'(智德體)가 아니라 체력, 인성, 지식을 키워야 한다.

-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제대로 공부시키겠다'는 것이다.

▶ 공교육의 목표는 두 가지다. 첫번째가 대한민국 국민 만들기, 두번째가 실력 있고 능력 있는 개인 만들기다. 이 두 가지 전부 실패하고 있다. 초중고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일체감, 통합감을 가져야 하는데 우리 교육은 거기에서 실패하고 있다. 여기에 가장 큰 해악을 미치는 집단이 전교조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5.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전교조 교육 아웃'을 전면에 내세웠다.

▶ 전교조는 기본적으로 교사노조다. 다른 노조와 마찬가지로 조합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조직이다. 그것만 하면 된다. 왜 사회적으로 합의도 되지 않고 검증도 되지 않은 편향된 정치사상, 사회관, 역사관, 이런 것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세뇌시키느냐. 그것을 중단하라는 말이다.

- 전교조 명단을 공개했던 때가 2010년. 10년이 훨씬 지났다. 아직도 전교조냐, 과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 전교조는 아직도 과거에 매몰돼 있다. 80년대 운동권의 낡은 생각을 아직도 갖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세력 자체는 약해졌지만 전교조 교육감들이 탄생하면서 우군 세력은 훨씬 더 강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전교조 교육 아웃'이라는 슬로건 자체가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더 절실하다.

- 코로나19 이후 학력 격차가 더 심화했다는 지적이 많다.

▶ '하향 평준화'라고들 하는데 잘못된 표현이다. '하향 양극화'라고 해야 한다.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평균 학력도 떨어지고 아이들 간에 학력 격차는 더 벌어졌다. 실력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우선 아이들 실력을 제대로 측정해야 되고, 그 다음에 아이들 한명 한명에 대해 제대로 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터 드러커가 말한 것처럼 측정을 해야 평가를 할 수 있고, 평가가 돼야 개선이 가능하다.

-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평가를 하게 되면 '일제고사 부활'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 교육이란 결국 학생 개개인의 문제다. 학생 한명 한명을 제대로 살펴줘야 한다. 이런 개별화 교육이 가능하려면 한명 한명의 학습진단이 꼭 필요하다. 아이가 지금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 파악을 못하는데 그 아이를 위해 학력증진 방안 같은 것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무조건 붙잡아놓는다고 공부가 되지도 않는다. 자기주도학습 능력도 파악해야 하고 심리평가 같은 것도 종합적으로 해 줘야 한다.

요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발달하면서 학생들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것이 굉장히 정확하다. 학업성취도평가를 예전처럼 전수평가로 하자, 그런 개념은 아니다. 전수평가도 필요하다면 해야 된다. '일제고사'라고 해서 거부를 하는데 학업성취도평가를 해서 학교에 책임을 지우니까 문제인 것이다. 학교에 책임을 지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학업 성취 최소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만족한 학생만 승급시켜야 한다고 공약했는데, 교육감 권한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다.

▶ 학교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어떻게 보면 공교육은, 세금을 낸 국민과 학부모에게 우리 아이들을 적어도 이 정도 수준의 학력을 가진 아이로 키우겠다고 사회적으로 계약을 한 것이다. 그 계약과 맞지 않는 불량품을 키워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 책임감을 이야기한 것이다.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5.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체육교육, 미술교육, 음악교육 특화 교과중점학교 확대 운영 공약도 눈에 띈다.

▶ 이건 격차의 문제다. 수능 관련 격차는 '새 발의 피'다. 체대, 미대, 음대 진학을 위해서는 사교육을 받지 않고는 할 수가 없다. 비용도 더 든다. 있는 집 아이들만 체대, 미대 가게 할 것이냐. 그건 불공평하다. 아이의 능력이 아니라 아버지의 경제력으로 대학을 간다는 것은 헌법 정신에도 맞지 않다. 그런 진로진학도 공교육에서 책임져야 한다. 각 자치구에 하나씩은 예체능 중점 일반고를 육성하겠다. 중학교도 마찬가지다.

- '교육정보를 화끈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정보들을 말하나.

▶ 국회의원 때 수능 성적과 학업성취도평가 성적을 다 공개했다. '학교 줄 세우기'라는 비판을 들었는데, 그래서 내가 얻은 이익은 없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자. 이런 정보들을 2년, 3년 공개하면 어떻게 될까. 어떤 학교는 성적이 내려가고 어떤 학교는 올라가는 게 보일 것이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 정보다.

학생을 같이 보면 하위권 아이들을 기초학력 이상으로 끌어올린 학교, 중간층 아이들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학교, 이런 파악이 가능하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면 심각한 학교는 학부모들도 나서서 고치려고 하지 않겠나. 측정이 되고 평가가 되면 개선을 하려는 노력이 있을 것이다. 굳이 학교 이름까지 다 공개를 할 것이냐, 그건 나중에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 최근 수도권 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모여 '돌봄 1조원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수도권 지역 주민들이 이사나 직장 문제로 이동이 많은데 돌봄 서비스가 지역마다 다르다. 서울, 경기, 인천에서는 언제, 어디에 있거나 동일한 수준의 돌봄서비스, 표준화된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임기 내에 1조원 규모의 '언제나 돌봄 펀드'를 조성하겠다.

- 경제학자이고 대학교수, 국회의원까지 지냈는데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 정치에 투신하게 된 이유가, 교육 문제는 꼭 한번 바꿔보겠다는 소명의식이 있었다. 그럼 왜 서울시교육감이냐. 교육감이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유일한 자리는 서울시교육감이다. 경기교육감만 해도 중앙 언론에 한 줄 알리기 힘들다. 그러나 서울시교육감이 하면 전 국민적 관심과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

- '조전혁이 서울시교육감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꼽자면.

▶ 교육전문성을 가진 사람은 많다.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문제점이 바로 전교조를 포함한 '교육 좌파'들이 만들어 놓은 각종 헤게모니, 기득권이다. 그 기득권과 헤게모니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같아서 그 위에 좋은 교육의 씨앗을 뿌리고 꽃을 심어도 착근하지 못 한다. 씨가 발화하지 못 한다. 그것을 걷어내야 그 위에 교육적 성과를 내는 각종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 그것을 걷어낼 수 있는 능력과 소신,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 조전혁밖에 없다고 하면 너무 오만하고,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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