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km 강속구가 사라졌다' 연봉 202억 마무리, 5G 연속 실점→결국 IL행
[OSEN=한용섭 기자] 2008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볼은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이 2010년 기록한 105.8마일(170.3km)이다. 채프먼은 2016년까지 최고 105마일을 던졌다.
채프먼에게 문제가 생겼다. 올 시즌에도 100마일이 넘는 싱커를 던졌던 채프먼은 최근 100마일 싱커가 사라졌다. 최근 5경기 연속 실점을 하더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양키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채프먼을 왼쪽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15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고 밝혔다. MRI 촬영 결과 특별한 이상은 없는데, 채프먼은 불편하다고 했다. 계속된 부진과 함께 선수가 통증을 호소해 휴식 차원의 조치.
채프먼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9회 등판했다. 1-1 동점인 상황, 양키스는 9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고 9회말 공격에서 끝내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채프먼은 등판하자마자 A.J. 폴락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95.2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 높게 치기 좋게 들어고, 폴락은 이를 제대로 받아쳤다.
이후 외야 뜬공으로 1아웃을 잡고서 볼넷을 내줬다. 1루주자는 폭투로 2루로, 다시 포수의 패스트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채프먼은 아담 엔젤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허용했다. 스코어가 1-3이 되자 채프먼은 강판됐다. 양키스는 1-3으로 패배했고, 채프먼은 패전 투수가 됐다.
채프먼은 이날 16개의 공을 던졌는데, 포심이 7개, 슬라이더가 9개였다. 주무기 싱커는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98.1마일이었다.
채프먼은 지난 4월에는 10경기에 등판해 5세이브, 8⅓이닝을 던져 2피안타 6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여전히 완벽한 활약을 보여줬다. 5월 첫 2경기에서도 2세이브를 거두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12일 토론토전에서 5-2로 앞선 9회 등판해 선두타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에게 2루타를 맞고, 폭투-볼넷-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했다. 시즌 13경기 만에 첫 실점이었다. 이후 보 비셋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범타로 처리해 세이브는 따냈다.
지난 15일 화이트삭스전에서 2-2 동점인 9회말 등판해 1아웃을 잡고서, 안타-볼넷-안타로 끝내기 패전 투수가 됐다. 17일 볼티모어전에서는 9회 등판해 솔로 홈런 1개를 맞고 1이닝 1실점.
18일 볼티모어전 5-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2아웃을 잡고서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다. 1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2사 2,3루 끝내기 위기에서 가까스로 내야 뜬공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도 18구 중 싱커는 단 1개 뿐이었다. 4일을 쉬고 등판한 23일 화이트삭스전에서 또다시 실점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5월 성적은 7경기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9.53이다. 5⅔이닝 11피안타(2피홈런) 4볼넷 4탈삼진이다. 100마일 가까운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지만, 제구가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다.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채프먼의 최근 부진과 대조적으로 불펜 클레이 홈즈(29)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20경기에서 4승 무패 4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0.42로 언터처블 구위를 보이고 있다. 21⅔이닝을 던져 13피안타 21탈삼진, 실점은 단 1점이다.
홈즈는 셋업맨 역할에서 최근에는 마무리로도 나서고 있다. 채프먼이 5경기 연속 실점을 하는 기간에 홈즈는 19일 볼티모어전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세이브, 22일 화이트삭스전에선 1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채프먼은 2016시즌 도중 양키스에서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돼 컵스의 108년 저주를 푸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됐다. 시즌 후 FA가 됐고, 양키스와 5년 8600만 달러(연평균 1720만 달러) 계약을 했다. 그리곤 2019시즌이 끝나고서 양키스는 채프먼의 2년 잔여 계약(3440만 달러)을 3년 4800만 달러 계약으로 연장했다. 올해 연봉 1600만 달러를 받는 채프먼은 계약 마지막 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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