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국가 범죄에 대한 사죄와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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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야만의 역사에 대한 저항은 1930년대부터 이어져, 원주민 인권운동가들은 1938년 1월 26일을 '애도의 날(Day of Mourning)'로 기념했다.
호주 정부와 의회는 보고서가 나온 5월 26일은 공식 '국가 사죄의 날(National Sorry Day)'로, 2005년부터는 국가 치유의 날(National Day of Healing)로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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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주민 작가 도리스 필킹턴 가리마라를 소개하며, 호주 정부가 원주민 아이들을 집단시설에 강제수용해 백인화하려 한 역사를 소개한 바 있다. 호주 정부는 1910년부터 60여 년간 최소 10만 명의 원주민성을 '세탁'하려고 했고, 기억과 정체성을 강탈당한 이른바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는 원주민·백인 사회 어디에도 온전히 편입되지 못하는 이방인으로 차별과 불이익을 겪어왔다.
저 야만의 역사에 대한 저항은 1930년대부터 이어져, 원주민 인권운동가들은 1938년 1월 26일을 '애도의 날(Day of Mourning)'로 기념했다. 1788년 그날 죄수들을 태운 영국의 첫 배가 귀양지 호주에 닿았다.
의회 첫 공식 조사 보고서가 1997년 5월 26일 발표됐다. 보고서는 도둑맞은 세대의 트라우마와 고통을 정부가 인정, 사과하고 치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당시 자유당 정부는 '사과(Sorry)' 대신 '유감(regret)'을 표명했다. 존 하워드(1996~2007 재임) 총리는 "의도는 선했던 만큼 사죄까지 할 일은 아니다"라며 "흑인 완장을 찬 역사의 견해에 결코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공식 사죄는 11년 뒤인 2008년 2월 13일, 노동당 총리 케빈 러드(2007~2010, 2013)의 의회 연설로 비로소 이뤄졌다.
호주 정부와 의회는 보고서가 나온 5월 26일은 공식 '국가 사죄의 날(National Sorry Day)'로, 2005년부터는 국가 치유의 날(National Day of Healing)로 기념한다. 러드 전 총리의 의회 연설을 기념해 2월 13일을 '국가 사죄의 날(National Apology Day)'로 기념하는 이들도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1월 호주 국가(國歌, Advance Australia Fare) 2절 가사 중 '젊고 자유로운(young and free)'을 '하나로 자유로운(one and free)'으로 변경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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