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따른 집 값 조정 대비해야" ECB

송경재 2022. 5. 2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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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25일(이하 현지시간)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 가격 조정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동시에 부르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ECB가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주택시장이 된서리를 맞을 것이란 경고다.

ECB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격한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렇게 되면 유로존 집 값 흐름은 '역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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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CB가 25일(현지시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리인상에 따른 집 값 하락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사진은 2015년 9월 3일 독일 프랑크루프트의 ECB 본부. 로이터뉴스1

유럽중앙은행(ECB)이 25일(이하 현지시간)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 가격 조정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동시에 부르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ECB가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주택시장이 된서리를 맞을 것이란 경고다. 이미 주식시장은 금리인상 전망 속에 침체의 늪에 빠진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CB는 이날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주택시장이 지금까지의 붐을 뒤로하고 조정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상이 주택 구입 비용을 높여 수요를 위축시키고, 이에따라 가격 상승세에 제동을 걸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인상은 또 주택 임대료 상승을 불러 저소득층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ECB는 경고했다.

ECB는 이날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로존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기업들의 파산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공급망이 추가 차질을 빚으면서 물가는 뛰고 자금 조달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예상보다 가파른 인플레이션 오름세가 지속되면 경제 역시 더 큰 폭으로 하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두운 전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ECB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격한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렇게 되면 유로존 집 값 흐름은 '역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로존 집 값은 지금의 경기흐름과 초저금리 상태에서도 이미 주택가격의 약 15%가 거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가 지금보다 더 위축되고, 금리가 오르면 거품은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ECB는 10년만에 처음으로 오는 7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예금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인상폭을 0.25%p로 잡고 있다.

미국처럼 유로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연초 이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ECB가 추산하는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9월 1.3%에서 올 3월 1.47%로 올랐다.

유로존 집 값은 지난해 10% 가까이 급등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이는 20여년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ECB는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모기지 금리가 오르고, 이에따라 집 값도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CB 추산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가 0.1%p 오를 때 마다 집 값은 0.83~1.17% 하락한다.

집 값 하락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씨앗이 됐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같은 위험을 잉태할 수 있다.

은행들이 집을 담보로 대규모 가계대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 값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은행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

이같은 우려로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최근 각 은행들에 집 값 하락에 대비해 자본을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대출 손실이 날 것을 대비해 충분한 완충자본을 확보하라는 것이 분데스방크의 권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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