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北, 7차 핵실험 기폭장치 시험"

김명성 기자 2022. 5. 26.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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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단계 임박.. 조만간 실시" 소형 전술핵 성능 테스트할 듯

대통령실은 25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기 위한 ‘핵 기폭장치’ 작동 시험을 하고 있는 것이 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하루 이틀 내에 핵실험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지만 그 이후 시점에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전국 시·군을 봉쇄한 상황에서도 7차 핵실험 준비는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고폭 실험’으로 불리는 핵 기폭장치 작동 시험은 핵폭탄 개발을 위한 필수 절차다. 고성능 폭약을 폭발시켜 정확한 타이밍(100만분의 1초)에 핵물질이 핵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핵실험 전에 실시한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130여 차례 고폭 실험을 실시했다. 이후 북한은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총 6차례 핵실험을 했다.

김 차장은 7차 핵실험 시점과 관련, “알 수 없다. 아마 북한 지도자도 결정을 안 했을 것”이라면서도 “고폭 실험을 이미 지난 몇 주 동안 몇 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하는 것으로 봐서 북한 나름대로 원하는 규모와 성능을 평가하는 핵실험을 위해서 마지막 준비 단계에 임박해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

우리 군·정보 당국이 포착한 북한의 고폭 실험은 소형 전술핵탄두용 기폭장치 개발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핵 기술 전문가인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도 “소형 전술핵 등에 개선된 기폭장치를 사용하려면 핵실험 전에 고폭 실험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이 기존에 개발한 핵미사일들은 한·미 미사일 방어망에 요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화성-17형이나 극초음속 미사일 등 신형 미사일들은 속도가 향상되거나 변칙 기동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며 “이런 신형 미사일에 필요한 새로운 규격의 핵탄두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고폭 실험이 화성-17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고위력 대형 핵탄두 개발을 위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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