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치명적 失足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2. 5. 26. 03:00
국내선발전 결승1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최정 九단 / 黑 조한승 九단 흑>
白 최정 九단 / 黑 조한승 九단 흑>
<제10보>(159~167)= 최정(26)은 아직 창창한 현역임에도 많은 ‘전설’을 적립 중이다. LG배만 해도 여성 기사의 본선 진출 4회 기록을 독식하고 있다(1번은 와일드카드). 올해 바둑리그선 포스트시즌 포함 10승(6패)을 따내 바둑리거 72명 중 다승 12위에 올랐다. 지난해 여자리그 때는 19전 전승의 퍼펙트 시즌을 보냈다. 움직일 때마다 놀라운 기록을 쏟아낸다.
백이 △에 뻗은 장면. 좌상 중앙에 백집을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흑은 159로 삭감하면서 160을 유도, 161로 늘어 약간이나마 중앙 흑집을 불렸다. 163때 백 164가 치명적 실족이었다. 참고 1도 1~8로 좌변 흑진을 삭감한 뒤 9로 지켰으면 백승이 확실했다는 결론. 이 대목서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것도 최정의 불운이었다.
166도 흑 ▲ 한 점 포획에 지나치게 집착한 문제수. 참고 2도처럼 서로 적진을 깨는 발상이 백에게 바람직했다. 이 수순을 밟은 뒤 실전보 ‘가’로 젖혀갔으면 역시 백의 낙승이었다는 결론. 흑이 167로 본체를 연결해간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백이 이 바둑을 승리할 기회는 아직 갖고 있었다. 167 장면에서 백의 최선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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