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6.1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 문화예술 분야 정책 검증

김여진 2022. 5. 26. 00: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가 확정되면서 강원도만의 문화정체성, 역사성 확립이 더욱 중요해졌다. 강원만의 특화된 가치를 키울 소프트파워는 문화와 역사에서 나온다. 초대 강원특별자치도 도지사의 문화예술 정책을 반드시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강원도민일보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광재(더불어민주당)·김진태(국민의힘) 도지사 후보의 문화예술 정책을 점검한다. 질문 항목은 강원도예총, 강원민예총, 강원도문화재연구소를 비롯한 기관·단체와 강원지역 문화예술인 및 행정가들의 목소리를 종합 정리한 주요 현안으로 구성했다. 두 후보는 5개 항목에 주로 긍정적 답변을 했지만 구체적 대안과 방법론에서는 차이도 보인다. 아래는 두 후보 답변 전문.

- 지역 문화예술계의 숙원이었던 강원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건립이 도청사 이전 문제 등으로 잠정 중단됐다. 강원도립예술단은 전용 공연장 조차 없다. 춘천·원주·강릉 중소규모 공연장 건립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단체 거점 공간 마련에 대한 구상을 밝혀달라.

△이광재= “강원문화예술인을 위한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필요성에 적극 공감한다. 도청 이전과 관련해 청사를 중심으로 교육행정문화테마파크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방송사 스튜디오 유치를 추진 중인데, 이와 연계하여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하면 도내 문화예술인의 창작여건과 저변확대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 추진했던 사업 계획과 실적을 세세히 살피고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해 강원문화예술인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적극 추진하도록 하겠다.”

△김진태= “문화예술단체의 거점공간 마련은 강원도 문화예술계의 오래된 현안이다. 지역의 문화예술이 뿌리를 내리고, 또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지역에 있는 문화예술 단체의 거점 공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따라서 지역 문화예술 창달의 근간이 되는 도내 각 시군별로 우선 문화예술단체의 거점 공간 마련을 위한 노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한다. 도 차원에서도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시군과 거점 공간 마련을 위한 협조지원 체제를 본격 가동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

- 전국 시·도 중 강원도는 유일하게 강원도립미술관이 없는 지역으로 건립 논의만 장기간 답보 중이다. 문단에서는 강원도 문학관 건립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 기관 건립에 대한 후보의 생각은.

△이광재= “과거, 정부의 ‘1도 1미술관 지원정책’에 따라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지만, 강원도는 아직도 도립미술관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 되어 버렸다. 경북도립미술관은 2023년, 충남도립미술관은 2024년 건립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과 문화예술의 수도권 일극주의 해소를 위해 도립미술관 건립 필요성에 공감하며, 임기내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김진태= “민주당 도정 12년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국가적 대사인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치러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 왔는데 그 좋은 시기에 우리 도에 남겨진 문화올림픽의 유산은 무엇인지 아무리 보아도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리 문화예술계 앞에 현안으로 남겨진 강원도 문학관 건립과 지역간 경쟁 등으로 장기간 답보 상태로 있는 강원도립미술관 건립 건은 이제부터는 새로운 시각과 방향에서 진지하게 논의를 시작하고 착수를 해야 한다고 본다. 지역문화예술계 차원에서도 강원도 문화예술 진흥이라는 큰 틀에서 도립미술관 건립과 도 문학관 건립 사업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과 협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문화행사가 취소되고 문화예술인들이 2년간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예술인 복지를 위한 시책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광재= “지난 2020년 4월에 예술인복지증진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돼 예술인 복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강원예술인복지지원센터 설치를 통해 예술인 복지정책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부산과 경남의 사례가 있다. 도청과 문화재단, 그리고 각 시·군의 기존 사업을 재편·확대해 예술인복지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전문인력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예술인복지정책을 재구조화 하겠다. 도내 문화예술인들께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강원문화예술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실 수 있도록, 문화행정은 여건조성과 저변확대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

△김진태= “지난 2년간의 팬데믹은 문화예술계의 존립마저 위협한 가장 암울했던 시간이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던진 화두는 문화예술인들이 안정된 가운데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특별히 도 자체 강원문화예술인 지원대책을 마련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금년도에 30억원 수준으로 편성된 문화예술인 창작 활동사업비를 내년도에는 1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증액 편성해 문화재단 공모사업을 확대하고, 문화원·예총·민예총 등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다.”


- 내년부터 정부의 고대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이 본격 시행된다. 그간 강원도는 문화재와 고대사 연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많다. 역사문화권 정비사업 방향을 포함한 강원 역사정체성 확립 방안은.

△이광재= “지난해 말, 허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역사문화권정비법’ 개정안이 통과돼 강원을 중심으로 한 예맥의 역사성과 문화유산가치를 높이는 기틀이 마련됐다. 하지만,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역사문화권은 등은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 등에 따라 정책적 지원 또한 받고 있다. 역사문화권사업 전담부서 설치로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며, 수년간의 인프라 구축을 한 타문화권과의 간격을 메우기 위한 입법, 정책 등 중앙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겠다.”

△김진태= “우리 도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물,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역사와 문화, 전통도 잘 계승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좋은 여건을 구비하고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뿌리를 찾고, 우리의 역사와 전통의 맥을 잇는 노력은 부족한 실정이었다고 본다. 강원도의 정체성 확립은 강원문화의 맥을 잇는다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강원문화와 관련한 대학교수 및 문화계 인사, 문화행정 관계자 등 전문인사들이 참여하는 ‘강원문화융성위원회’를 도지사 직속으로 구성하여 강원의 문화, 역사, 전통, 강원학 등 강원도의 정체성을 연구하고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일에 매진하도록 하겠다.”

- 문화예술계의 최근 트렌드는 콘텐츠산업과의 연계다. 다른 광역 지자체들은 별도의 콘텐츠진흥기관을 통해 관련 산업을 중점 육성중이다. 단순 예술인 지원이 아닌 콘텐츠산업, 소비, 관광 등으로 연계할 방안은.

△이광재= “메이저방송사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복합첨단스튜디오를 춘천에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이전이 필요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주요 시설을 춘천에 유치하겠다. 강원애니고, 애니메이션 박물관 등과 연계해 춘천을 문화콘텐츠 기업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메이저방송사의 복합첨단스튜디오를 통해 방송인력과 콘텐츠 인프라를 키울 수 있으며, 한예종 유치를 통해 많은 학생들을 춘천으로 불러와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진태= “문화콘텐츠산업은 현재 전국의 각 지자체가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 미래산업이다. 우리 강원도의 경우 문화콘텐츠산업은 전국 지자체와 비교할 때 아직 낮은 단계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도와 시군의 관심과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임. 문화콘텐츠산업을 조기에 일정 수준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산을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에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조직을 대폭 확대하고, 특히 시군에는 문화예술창작지원센터 또는 문화콘텐츠산업지원센터를 설치해 문화콘텐츠산업과 관련한 행·재정적인 지원이 지속적·선순환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
정리/김여진·김진형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