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마스크빨'은 없다

2022. 5. 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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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코로나19로 새로운 용어가 많이 만들어졌지만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단어가 생겼다. 바로 ‘마스크빨’이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외모가 돋보이는 효과를 의미한다.

“마스크빨 때문인지 눈이 예쁘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마스크빨이 잘 받는 얼굴이라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도 마스크를 벗고 싶지 않다” 등처럼 쓰이곤 한다. 그렇다면 이 ‘마스크빨’은 문제가 없는 표현일까? ‘마스크빨’은 ‘마스크발’이 맞는 표기다.

‘마스크발’은 ‘마스크+-발’의 형태로 구성된 단어로 ‘-발’은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기세나 힘’ 또는 ‘효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그러나 ‘마스크빨’처럼 ‘-발’을 ‘-빨’이라 잘못 쓰기 일쑤다. ‘화장빨’ ‘조명빨’ ‘말빨’도 이러한 예라 할 수 있다. 각각 ‘화장발’ ‘조명발’ ‘말발’로 고쳐 써야 한다.

‘화장발’ ‘조명발’ ‘말발’ 모두 [화장빨] [조명빨] [말빨]로 소리 나다 보니 적을 때도 발음 그대로 적기 쉽다. 그러나 발음과 달리 ‘-발’로 표기해야 한다.

‘-발’을 ‘-빨’로 발음하고 그대로 따라 적는 경우는 이 외에도 많다. ‘사진빨’ ‘글빨’ ‘약빨’ ‘끗빨’ 역시 이러한 예다. 각각 ‘사진발’ ‘글발’ ‘약발’ ‘끗발’로 써야 바르다.

이와 비슷하게 실이나 국수 등 가늘고 긴 물체의 가락을 의미하는 명사인 ‘발’도 소리 나는 대로 ‘빨’이라 잘못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숫빨’ ‘면빨’과 같이 된소리로 적곤 하는데 이 역시 ‘국숫발’ ‘면발’로 적어야 한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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