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강수정→아유미, 예능 역사 산증인..여전한 불꽃 입담[종합]

김한나 온라인기자 2022. 5. 2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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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 캡처


‘라디오스타’ 예능 퀸덤들이 추억으로 빠져들게 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2000년대 예능사를 돌아보는 예능 퀸덤 특집으로 강수정, 현영, 최여진, 아유미가 출연했다.

이날 15년 만에 ‘라스’에 출연한 강수정은 “2007년 20회 때 출연했다”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770회를 맞은 ‘라스’에 그는 “당시 아무 말이나 막 해서 맷집 세다고 영상이 돌아다니더라”라고 말했다.

토크하다 말실수를 했다는 강수정은 “최동석, 박지윤 씨가 사내 연애를 한다며 최 기사라고 말해야 하는데 김 기사라고 했다. 제가 남편이랑 비밀리에 연애 중이어서 습관처럼 말했다. 그때 너무 놀라서 표정 관리가 안 됐다”라고 4 대 1 토크 시절을 떠올렸다.

현영은 정정하고 싶은 게 있다며 “작년 ‘라스’ 출연했을 때 의류 사업을 하면서 80억 매출을 너무 흥분해서 경솔하게 얘기했다. 그 이후로 기사 나갈 때마다 ‘80억 CEO 사모님 외출하는 날’ 이렇게 뜨더라. 너무 부담스러웠다. 80억 CEO처럼 나가야 할 거 같고”라고 설명했다.

그는 “80억 매출은 맞는데 의류 사업 지분을 넘기고 나왔다. 제가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신개념 재테크. 자본 없는 0원인 분들 모이세요. NFT, 메타버스 등을 얘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 말에 김구라는 의류 회사 지분을 넘기면서 돈을 많이 받았냐 물었고 현영은 “괜찮았다. 그거보다 더 큰 세상이 메타버스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뭐든지 열심히 하는 최여진은 운동 쪽은 더 열심히 한다. 최근 일주일 내내 가평에 있다는 최여진은 “서울 집은 그대로 비어있다. 서울에 일 있을 때 묵는 용도로 쓰고 습관적으로 가평으로 간다”라고 밝혔다.

수상 스키는 안 들어가고 있다는 최여진은 “축구를 하면서 점점 실력들이 늘어 가다 보니까 부상이 많이 생긴다. 개인 운동이 아니라 팀이기 때문에 부상을 당하면 대체 선수가 없다. 포지션 한 명 한 명 역할이 크다”라고 말했다.

‘골때녀’ 외 몸 쓰는 예능에서 섭외가 많이 온다는 아유미는 “‘호적메이트’라는 예능에서 절에 가서 108배랑 108계단을 토끼뜀으로 올라갔다. 메인은 유도 국대 출신 쌍둥이다. 제가 생뚱맞게 섭외됐다. ‘안다행’에서는 갯벌에 갔다”라며 밝혔다.

MBC 방송 캡처


강수정 방송 복귀 숨은 공신이라는 최여진은 “제가 항상 언니한테 방송을 하라고 했다. 수정 언니만큼 변함없는 사람이 없다. 뭐를 먹는 건지. 피부 유지 비결도 아마 운동을 안 해서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걷는 것도 싫어한다는 강수정에 최여진은 “‘여걸식스’ 당시 강수정 언니랑 현영 언니가 양대산맥이었다. 모든 남자 게스트가 두 사람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아유미는 예능 할 때 현영을 보며 자극이 많이 됐다며 “작년 언니랑 ‘아는 형님’에 출연했을 때 저한테 온 질문도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그런 능력을 보고 저도 이렇게 돼야 대한민국 예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저의 롤모델이다”라고 말해 그를 감동케 했다.

아나테이너계 단군할아버지 강수정은 ‘여걸파이브’ 합류에 “KBS 직원이라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아나운서가 예능에 출연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강수정은 “얼짱 아나운서 1위로 뽑혀서 ‘여걸4’로 하려다가 발음이 안 좋아서 ‘여걸파이브’로 바뀌었는데 돈은 들이기 그렇고 저는 직원이니까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지성이라 말한 강수정은 “흰 티에 청바지를 입고 오셨나? 그런 배우를 처음 본 거였다. 후광이 비치고 눈이 그렁그렁하고 오셨다. 그리고 강동원 씨. 신인이었다”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끝나고 원래 멤버들끼리 밥 먹는데 그날따라 강동원 씨한테 밥 먹고 가라고 끌고 갔다. 벽에 몰아넣고 우리가 감싸서 바라보면서 질문했다”라고 말했고 김구라는 그래서 강동원이 그 후로 예능에 안 나온다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여걸식스’에서 러브라인을 담당한 현영은 “원 다리, 투 다리, 쓰리 다리도 아니고 거미 다리처럼 나오는 모든 남자 게스트를 꼬셔서 우리 프로에 나오게끔 만들었다. 그분들이 저를 진정성 있게 좋아해야지 열심히 하고 저를 선택해주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진심으로 게스트가 현영을 좋아했냐는 물음에 강수정은 “무슨 소리예요! 자기가 오래되니까 지어내나 봐요?”라며 해맑게 독설을 날렸다.

러브라인 덕분에 인기가 많아져서 현영은 예능 6개를 뛰었다. 그는 “영화 2편, 드라마까지 출연했다. 체력이 견딜 수가 없어서 영화 촬영을 마치고 이동하다 쓰러졌다. 영화 촬영 후에 ‘여걸식스’에 가야 하는데 제가 빠지면 러브라인이 길을 잃고 엉망진창이 된다. PD님이 병문안을 와서 처음으로 촬영에 불참했다”라며 인기를 밝혔다.

MBC 방송 캡처


‘여걸식스’에서 강수정 캐릭터로 현영은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말했다. 최여진은 “제가 적응을 잘 못하고 있을 때 수정언니가 예뻐해 줬다”라고 말했다.

강수정은 “여진이는 애가 진국이다. 화려하고 옷을 헐겁게 입어서 날라리 일 거라 생각할 수 있지 않냐. 여진이는 존경하는 동생이다”라고 말했고 최여진은 “지금도 제가 작품 하면 홍콩에서 커피차를 보내준다. 비밀 연애할 때도 저만 알고 있었다”라고 말해 훈훈케했다.

아직 방송에 대한 열망이 있냐는 물음에 강수정은 방송한 지 21년이 됐다며 “누군가 얼굴을 보고 이름을 알만큼 유명해지기까지 힘들다. 그거를 놓기 싫다는 생각이 든다. 저의 목표는 존버다. 끝까지 버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일이 그렇다. 한 분야에서 몇십 년을 하면 그게 성공이더라. 저는 끝까지 살아남을 거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예능 매운맛 시절에 활동했던 아유미는 센캐를 많이 만났다. 그는 “그때 세 분이 ‘여걸식스’ 하실 때 ‘연애편지’에 출연했다. 제 역할이 러브라인보다 웃기는 역할이었다. 엉뚱 라인이어서 남자랑 짝짓기는 기대로 안 했다. 센 언니들이 예쁜 척 안 해서 예쁘다 해줬다. 쿨 유리 언니, 채리나 언니가 챙겨줘서 저는 굉장히 편하게 활동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센 오빠들과도 잘 지냈다는 아유미는 “대선배님한테 ‘선배님’이라 해야 하는데 그때 호칭을 몰랐다. 저보다 나이가 많으면 오빠라고 해야 하는 줄 알았다. 태진아 선배님한테 태진아 오빠, 이경규, 이계인 선배님한테도 오빠라고 했다. 강호동 오빠한테도 오빠라고 했는데 당시에 MC계 대스타였다. 저는 잘 모르니까 그냥 웃긴 씨름 선수라고 생각했다. 오빠라고 하니까 선배님들이 되게 예뻐해 주셨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아나운서 시절 인기가 많았던 강수정은 “혈서를 그렇게 많이 받았다. 너무 사랑한다, 결혼하자고 써져있었다. 성냥으로 만든 배도 받았다. 어린이 동요 방송 진행할 때 어린이 방청객 사이에서 ‘수정아, 사랑해. 다시 돌아와’라고 소리쳤다. 남자 어른이 몰래 들어온 거다. 모두가 놀란 와중에 청경분이 그 사람을 잡으러 달려갔다”라고 말해 놀라게 했다.

‘연애편지’ 당시 인기가 없었다는 아유미는 “한 번도 선택받은 적 없다. 제가 재미있게 하려다 보니 여자로 보는 게 아니라 동생으로 보셨던 거 같다. 오히려 제가 오빠들이 선택하고 싶은 여자를 많이 도와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결된 커플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있다. 절대 말할 순 없다. 왜냐면 두 분 다 결혼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MBC 방송 캡처


76년생인 현영은 80년생으로 활동했다. 실제 나이는 언제 들통났냐 묻자 현영은 “소속사가 나이가 많다고 줄여야 한다고 했다. 저만 그런 거 아니고 많이 줄였다. 한영은 원래 제 모델 후배다. 본명이 한영인데 제가 현영으로 나오니 한영으로 나오더라. 거기다 얼마 전 기사 떴는데 내가 결혼한다고 떴더라. 애를 다 낳았는데 무슨 시집을 가냐”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는 “노홍철과 데뷔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에 출연 당시 저를 속이려고 노홍철 씨가 섭외했다. 방송에서는 나이가 다른 지 아니까 ‘현영 씨’라고 하는데 사석에서는 누나라고 한다. 저를 속여야 하니까 ‘누나’라고 했고 방송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끝에 이경규 씨가 나와서 어떻게 하지? 싶었다”라며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그 말에 최여진은 “‘여걸식스’ 때도 언니가 느낌이 81년생이 아니었다. 무슨 띠냐 물어보니까 81년생은 닭띠인데 원숭이 띠라더라”라고 덧붙여 웃음 짓게 했다.

현영을 국민 누나로 만들어 준 ‘누나의 꿈’에 그는 “라이브는 사실 못해서 음악 방송 순위에는 못 올라갔다. MP3 다운로드 수는 1등까지 올라갔다. 이승기 씨가 핫하게 뜨는데 나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내 여자라니까’.. ‘누나의 꿈’ 답가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해 황당하게 했다.

재능러 최여진은 “요트 타는 프로그램, 해녀 체험, 디제잉, 골프, 액션, 축구 예능 했다. 요트 자격증도 따고 최근 축구하니까 심판 자격증도 욕심이 생기더라. 과몰입했던 거는 ‘댄싱 위드 더 스타’였다. 꿈이 발레리나였는데 경제적 문제도 있고 해서 꿈을 접었다.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였다. 무대를 완벽하게 만들고 싶어서 돈 되는 행사들 하나도 안 가고 드라마도 안 하고 눈 뜨고 감을 때까지 스튜디오에 갔다. 12회의 경연 중 9회 우승했다”라며 열정을 보였다.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는 아유미는 요즘은 발음만 어려운 정도라며 “아나운서 다니는 학원도 다녔다. 한국말을 더 유창하게 하고 싶다. 언제까지나 ‘안냐떼여’ 할 수는 없으니까. 고치지 말라는 분들이 많고 감사한데 마흔인데 징그럽다.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당시 동요를 맞히는 게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때 토크를 빼앗으려는 현영을 포착한 아유미는 “언니 좀 조용히 해주실래요?”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는 “가사 맞히기가 처음 드는 노래가 앞뒤 가사를 눈치로 맞혀야 했다. ‘마루치 아라치’ 주제곡을 듣는데 저한테는 ‘말 웃지 않았지’로 들리더라. 다음 가사 뭐냐고 묻길래 ‘야 웃어봐~’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MBC 방송 캡처


행사퀸으로 유명했던 현영은 보통 3~4곡을 해야 하지만 ‘누나의 꿈’ ‘연애 혁명’으로 한 곡이 부족했다며 “미안하긴 한데 저랑 비슷한 톤을 찾다가 아유미 ‘큐티 허니’를 선곡했다. 그 노래 없었으면 행사 못했다”라며 아유미에게 멘트뿐만 아닌 노래도 훔친 것이 밝혀졌다.

현영은 “한국에 없었다. 일본에 있는 동안 노래가 안 잊히게 내가 계속 부르고 다녔다. 녹음실 가서 새로 불렀다”라고 덧붙였다.

축구를 하던 중 드라마와 스케줄이 겹친 최여진은 출근길에 드리블을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만 보느라 기자님이 사진 찍는지 진짜 몰랐다. 드라마 촬영 중 쉬는 사이 의상 입고 드리블 연습했다. 그래서 치마를 몇 개 찢어먹고 스타일리스트한테 혼났다”라고 말했다.

축구 때문에 근육이 커져 옷 사이즈가 안 맞는다는 최여진은 “지금 입은 청바지도 남자 거다. 지금 허벅지가 내가 볼 때 김국진 오빠보다..”라며 김국진에게 다가가 근육 부심을 보였다.

골키퍼 아유미는 “여진 언니가 공격수인데 다가오면 너무 무섭다. 키도 크고”라고 말했고 최여진은 “아유미 씨는 저보고 무섭다는데 제가 더 무섭다. 저 눈이 커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살고 있는 곳이 홍콩 부촌으로 유명하다는 말에 강수정은 “물론 동네가 부촌이긴 한데 저희는 렌트다. 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김국진은 렌트 비용을 물었고 그는 “월세가 억 대인 곳도 있다. 홍콩은 천차만별이다. 나중에 문자로 알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먹물 싸대기를 날렸다는 최여진은 “테이블에 갑자기. 이유 없고 그냥 있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는 “소연 씨랑 따귀를 주고받는 신이 있다. 소연 씨는 진짜 해야 한다는데 저는 잘 못 때린다. 때렸는데 매운맛 따귀를 맞아서 당황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홍콩에서 미드 오디션을 본 강수정은 “캐스팅 디렉터에게 연락이 왔다. 홍콩 배경의 소설 원작 드라마 ‘EXPATS’가 있다. 니콜 키드먼이 주인공이고 제작한다. 주인공 중 한국인 엄마 역할이다. 그런데 주인공이 23세라더라. 물론 오디션을 볼 수 있지만 너무 어려 보일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분들이 제 SNS를 다 보셨다더라. 연습을 해서 갔는데 저는 열연을 펼쳤다. 오디션 끝난 후 연기는 잘하지만 너무 어려 보인다고 하더라. 그래서 안 됐다”라고 말했다.

작년 슈가 데뷔 20주년이었다는 아유미는 “지금도 단체 채팅방이 있고 자주 연락하고 만난다. 수진, 정음 엄마 팀. 저랑 예원이 싱클 팀으로 나뉘었다. 채팅방 안에서 대화 주제가 갈라진다. 어른이 됐으니까 나중에 핑클처럼 캠핑 가서 당시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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