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개그룹 600조 통 큰 투자, 尹정부 규제 혁파로 화답하길

2022. 5. 2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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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돈 보따리를 화끈하게 풀고 있다.

이런 동시다발적 투자는 드문 일인데 윤석열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을 것이다.

외려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 주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같은 반기업 규제를 남발하는 바람에 기업 투자가 얼어붙었다.

문 정부 5년 동안 해외로 빠져나간 기업 투자자금이 56조원으로 역대 정권 중 가장 많았다는 게 그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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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돈 보따리를 화끈하게 풀고 있다. 삼성·현대차·롯데·한화·두산 등 5개 그룹은 향후 3∼5년간 59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본 예산(607조7000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SK·LG 등 나머지 주요 기업도 조만간 투자 대열에 합류해 전체 투자규모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이런 동시다발적 투자는 드문 일인데 윤석열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을 것이다.

기업들이 국내 미래산업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삼성은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에 450조원을 쏟아붓는데 이 중 80%가 국내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투입된다. 일자리 8만개가 새로 생긴다. 현대차그룹도 국내 전동화·로보틱스·자율주행 등에 63조원을 투자한다. 롯데는 바이오와 모빌리티를, 한화는 방위산업·미래 에너지를, 두산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신규 투자 분야로 꼽았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기업들이 앞다퉈 막대한 대미 투자를 약속해 국내 제조업이 공동화되고 양질의 일자리도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대내외에서 한꺼번에 쏟아지는 악재 탓에 고물가·저성장 위험이 커지는 마당에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는 ‘가뭄 속 단비’와 같다.

이런 계획이 순조롭게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기업 투자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건 정부의 몫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는 규제 완화를 약속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외려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 주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같은 반기업 규제를 남발하는 바람에 기업 투자가 얼어붙었다. 문 정부 5년 동안 해외로 빠져나간 기업 투자자금이 56조원으로 역대 정권 중 가장 많았다는 게 그 방증이다.

이제 정부가 화답할 차례다. 한국을 세계 최고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바꾸겠다는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 규제 ‘완화’나 ‘개선’으로는 부족하고 규제 ‘혁파’가 이뤄져야 한다. 한덕수 총리는 그제 “규제 혁신에 윤 대통령의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며 18개 부처에 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얼마 전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세 최고세율과 복잡한 과세표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뜸 들일 때가 아니다. 정부는 당장 올 7월 세법개정 때 법인세율을 대폭 내리고 과표구간도 선진국 수준으로 축소해야 한다. 기업 발목을 잡는 불합리한 규제나 노동편향 정책을 제거하는 일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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