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안에서부터 무너지고 있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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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의식을 느끼는 모양이다.
24일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선거에) 다 나오냐'고 아픈 소리도 들었다"면서 "정말 면목이 없다. 백번이고 천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없다"고 했다.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런 사과는 정치적 오판이지만, 박 위원장을 이런 코너에 몬 건 국민의힘이 아니라 열성 민주당 지지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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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의식을 느끼는 모양이다.
대선 때부터 민주당은 내부분열 양상을 보였다. 열성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낙연 총리 시절, 그에 대해 무한 지지를 보냈고 강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꺼내자 그를 변절자 취급했다. 그럼에도 결국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한 것은 아이러니다.
이 밖에도 민주당 열성 지지자들의 눈 밖에 난 민주당 의원이나 민주당 출신 의원은 여럿 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법사위원장 양보 문제로 비난받은 후,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대화 중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역적으로 몰렸다. 검수완박 중재안을 제시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모지리 취급을 받고 있다. 그는 국회법에 따라 무소속이지만 과거 민주당 의원이었다. 현재 무소속인 양향자 의원도 민주당원들에게는 척결 대상이다. 국민의힘이 여러 불협화음에도 결국 당내 대선 경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결집했던 것과 달리 민주당은 하나로 힘을 모으지 못하고 내부 비판에 체력을 낭비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민주당 비대위는 말하자면 열성 민주당 지지자들이 보기에 역적 내지 스파이들이 이끄는 셈이다.
지난 4월 발생한 최강욱 민주당 의원의 소위 ‘짤짤이’ 발언 논란은 한 달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 어떤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박 위원장이 이날 최 의원에게 소명을 지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박 위원장과 최 의원이 대치하며, 선거전 막판까지 이 이슈를 끌고 오고, 스스로 끄집어내며 지리멸렬하고 있다. 웃프게도 이날 박 위원장의 발언에 윤 비대위원장은 “당과 협의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런 사과는 정치적 오판이지만, 박 위원장을 이런 코너에 몬 건 국민의힘이 아니라 열성 민주당 지지자들이다. 윤 정부는 생각보다 훨씬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고 국민적 호응도도 높은 상태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38.6%, 국민의힘은 50.1%의 지지율을 얻었다.
국회 최대 의석의 민주당은 지도부가 존재하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민주당은 집토끼에게는 비판받고, 중도층에는 다가가지도 못하고 있다.
엄형준 이슈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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