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하늘의 비만 맞고 싸운 게 아니었다.. 폰트의 폭포수에 당했다

김태우 기자 2022. 5. 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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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비를 맞으며 싸워야 했던 롯데 타자들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또 하나의 비에 울었다.

SSG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2)의 폭포수 커브에 속절 없이 당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지난해 패스트볼 승부를 고집하는 폰트에게 커브를 더 많이 쓸 것을 주문하며 잠재력을 깨운 김원형 SSG 감독 또한 "폰트가 오늘도 역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최근 4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해주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불펜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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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명적인 커브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제압한 SSG 윌머 폰트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경기 내내 비를 맞으며 싸워야 했던 롯데 타자들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또 하나의 비에 울었다. SSG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2)의 폭포수 커브에 속절 없이 당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롯데는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1-9, 7회 강우콜드 패배를 당했다. 선발 이인복이 4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도 문제였지만, 타선이 폰트를 전혀 공략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패인이었다.

폰트는 좋은 투수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여기에 키가 커 위에서 내려 꽂는 느낌을 주기에 위압감도 있다. 그러나 KBO리그의 수준도 많이 발전했다. 150㎞ 이상의 빠른 공도 충분히 콘택트할 수 있고, 안타를 만들 수 있는 시대다. 폰트가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건 이 패스트볼과 짝을 이루는 낙차 큰 커브를 가졌기 때문이다.

패스트볼과 커브는 구종 중에서도 구속 차이가 가장 크다. 요즘에는 빠른 커브를 던지는 선수들도 많지만, 폰트는 정통적으로 낙차가 크고 구속이 느린 커브를 구사한다. 110㎞대 중반에 형성된다. 현실적으로 150㎞ 이상의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가 110㎞대 커브가 들어오면 타자는 대처하기가 어렵다.

문제는 이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느냐는 것. 폰트가 고전하는 날은 커브의 커맨드가 좋지 않은 날이 많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커브가 포수 이재원의 요구대로 적시에 정확하게 존을 향해 폭포수처럼 폭격을 가했다. 2S 이후 들어오는 커브에 롯데 타자들은 거의 대처하지 못했다.

실제 이날 폰트는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구종별로 보면 커브가 6개에 이르렀다. 3회 이학주, 5회 지시완은 서서 당했다. 존 바깥으로 떨어졌다면 타자들이 코스를 파악하고 참아볼 만도 했는데, 존 안으로 정확하게 떨어지니 손을 쓸 도리가 없었다.

포수 이재원의 리드도 빛났다. 이날 폰트는 전체 92구 중 패스트볼(61구) 비중이 높았다. 커브는 전체 17구에 불과했는데, 이 커브를 남발하지 않고 가장 필요할 때 쓰며 효과를 배가시켰다. 롯데 타자들은 경기 내내 이 커브가 언제 들어올지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폰트는 경기 후 “경기 전에 몸풀때 커브가 좋았기 때문에 오늘 커브를 많이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고 했다. 지난해 패스트볼 승부를 고집하는 폰트에게 커브를 더 많이 쓸 것을 주문하며 잠재력을 깨운 김원형 SSG 감독 또한 “폰트가 오늘도 역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최근 4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해주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불펜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칭찬했다. 폰트는 이날 시즌 6번째 승리를 기록함과 동시에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2.29에서 2.18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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