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손 잡아라, 닿으면 흥하리
아이스크림 등 ‘손’ 찍으면 히트
3월 기준 스타 브랜드 평판 1위
골든 부트 품고 더 ‘귀하신 몸’
‘NOS7’ 자체 브랜드 론칭 움직임
광고 찍었던 기업들과 충돌 변수
지난 24일 ‘골든 부트’를 안고 귀국한 손흥민(30·토트넘)은 그야말로 귀한 몸이다. 아시아 선수로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그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하늘을 찌른다. 이에 광고계의 눈치 싸움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손흥민이 출연하는 광고를 한 번씩은 마주치게 마련이지만, 여전히 그를 원하는 광고주들이 줄을 늘어섰다.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기업들 역시 시즌 종료와 함께 금값이 된 그를 어떻게 붙잡을지 고민이다.
25일 광고계에 따르면 손흥민의 모델료는 득점왕에 오르기 전에도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브랜드에 따라 조금씩 금액은 다를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연간 1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브랜드는 그 두 배에서 협상을 진행하는데, 시즌 중이라 쉴 틈이 없던 올해 손흥민이 첫 광고를 찍은 맥주회사 타이거 맥주가 대표적이다.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타이거 맥주가 시즌이 끝난 뒤 광고를 찍었다면 지금보다 최소 2억~3억원은 더 지급해야 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광고주들이 비싼 모델료를 감수하면서 손흥민을 모델로 쓰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그는 2016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래 매년 20골 안팎을 터뜨리는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비록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으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던 2019년에는 박지성(은퇴)의 뒤를 잇는 한국의 대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젠 손흥민이 뛰는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밤을 지새우는 이들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손흥민이 극적으로 득점왕에 오른 지난 23일에는 스포츠채널인 SPOTV 시청률이 역대 최고인 5.4%를 기록했을 정도다.
스포츠선수 특유의 건강한 이미지도 긍정적이다. 환한 얼굴로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몸짓, 뼈아픈 패배에 숨김없이 눈물을 흘리는 인간적인 면모 모두 팬들의 마음을 훔친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스타 브랜드 평판 1위가 손흥민이었다. 올해 카타르 월드컵이 열린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효과는 광고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발휘됐다. 2019년 빙그레가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해 어설픈 댄스를 추게 만들었던 ‘슈퍼콘’의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80%나 늘어났다. 금융권에선 유일하게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하나금융그룹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직후 손흥민을 등장시킨 광고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한 달 만에 조회수 1000만을 돌파할 정도로 히트를 쳤다.
다만 변수는 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귀국길에 ‘NOS7’이라는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착용했는데, 그가 오는 6월 론칭하는 브랜드로 알려졌다. ‘NOS’는 손흥민 성의 영문 표기 ‘손’(SON)을 거꾸로 한 것이고, ‘7’은 그의 등번호다. 특허청이 운영하는 특허 정보넷 키프리스에서 이 브랜드를 검색하면 출원인이 손흥민으로 된 상표 등록 15건이 나온다. 또 손흥민은 NOS7 외에 ‘INFEELD’라는 요식·호텔업과 맥주·음료수 등을 위한 상표로 출원했기에 자신이 광고했던 일부 기업들과 충돌할 여지는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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