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가 새 역사..양현종 "나 자신에게 칭찬하고 싶어요"[스경X인터뷰]

대구 | 김하진 기자 2022. 5. 2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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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25일 대구 삼성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대구 | 김하진 기자


‘대투수’ 양현종(34·KIA)이 또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2삼진 2실점 1자책으로 팀의 11-5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시즌 4승째(2패)와 함께 통산 151승째를 거뒀다.

2경기 연속 대기록 달성을 이어갔다. 양현종은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7.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34세2개월18일의 나이로 최연소 150승 기록을 달성했다. 이강철 KT 감독(150승)이 갖고 있던 타이거즈 통산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양현종은 기세를 이어 이강철 감독을 넘고 타이거즈 역대 최다승 투수로 올라섰다.

KIA 양현종이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대구 | 연합뉴스


‘라팍’ 징크스와 ‘천적’까지 이겨낸 결과다. 양현종은 라이온즈파크에서 개인 통산 8경기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 8.60으로 부진했다. 또한 삼성 최영진을 상대로 유독 약했다. 최영진은 양현종 상대 타율이 0.579(19타수 11안타)에 이르렀고 홈런도 2개나 빼앗았다. 이날도 허삼영 삼성 감독은 최영진을 6번 3루수로 투입시켰다. 그러나 양현종은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을 2루수 김선빈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호세 피렐라에게 좌전 안타까지 맞았다. 구자욱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로 가던 피렐라를 잡아냈지만 계속된 1사 1·3루에서 오재일의 희생플라이 때 한 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팀 타율 1위인 KIA 타선이 더 강했다. 류지혁이 2회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에는 이창진, 박찬호의 1타점 적시타, 류지혁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5점을 더 양현종에게 지원했다.

양현종은 5회말 김지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은 주지 않았다. 이날 자신을 잡겠다고 나온 최영진에게는 단 한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양현종은 총 98개를 던진 뒤 7-2로 앞선 7회부터는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후 양현종은 “한 게임, 한 게임 새 역사를 쓰고 있는게 뿌듯하다. 내가 선수하면서 열심히 했구나라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장타를 줄이려고 한 게 주효했다. 양현종은 “나만 생각했으면 부담감이 많이 느꼈을 수도 있는데 생각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했다. 삼성에 장타를 치는 타자가 많아서 홈런만 조심하자고 생각했다. 홈런을 맞으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막고 내려가서 좋은 분위기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최영진보다는 타자 하나하나를 막는데 집중했다. 그는 “최영진과의 성적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나도 의식하면 생각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워낙 좋은 타자들이 많아서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라팍 징크스를 스스로 이겨낸 것에는 만족한다. 양현종은 “라이온즈파크에서 안 좋았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게끔 집중했다. 라이온즈파크에서의 승리라 다른 때보다 기분 좋다. 이제 스스로 징크스를 깬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양현종이 1회말에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어려운 경기가 될수도 있었는데 역시 에이스답게 2회말 이후부터 투구수를 조절하면서 선발투수 역할을 다해줬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승이라고 하는 대기록 수립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칭찬했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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