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 새기는 그림..유색 벼 심어 '논 아트'

손준수 2022. 5. 2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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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순천 별량면의 한 마을에서는 해마다 이맘때 색깔이 있는 벼를 이용한 이른바 '논 아트'가 시작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는데요, 손준수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초록 들판 위에 그려진 두루미와 갯벌 위에서 뻘배를 타는 아낙의 모습.

색깔이 있는 벼를 심어 글이나 그림을 표현하는 이른 바 '논 아트' 작품입니다.

순천 별량면에서는 올해도 작품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농기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도화지에 밑그림이 그려지듯 논은 조금씩 다양한 색깔의 모로 채워집니다.

[이충자/순천시 별량면 : "우리 별량을 대표해서 허리 아프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 별량을 많이 찾아주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논 아트의 첫 단계는 GPS 장비를 이용한 정확한 측량.

작품에 맞춰 모 심을 자리를 정교하게 정하고, 갈대를 꽂아 구역을 나눕니다.

논 아트 현장의 면적은 만 2천㎡.

큰 면은 이앙기로 채워나가지만, 세부 묘사를 위해서는 손으로 모를 하나하나 심어야 합니다.

색은 볏잎이 자줏빛을 띠는 자도벼 등 네 가지 종류의 유색 벼로 표현합니다.

주민들은 2018년부터 순천을 대표하는 동물이나 명물을 논 아트로 표현해 지역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데, 수확한 벼로 어려운 이웃과 나눔까지 하고 있습니다.

[현영수/순천시 별량면 마을교육자치회장 : "색깔 있는 벼는 별도로 수확하고 도정해서 불우한 이웃이라든가(돕고)….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떡볶이용으로 굉장히 좋아해서 (선물하고 있습니다.)"]

순천만습지의 대표 동물인 흑두루미와 짱뚱어 캐릭터, 영화 속 명장면을 표현한 올해 논 아트 작품은 7월에서 8월 무렵 완성됩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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