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투런홈런→파울..후반 흐름을 바꾼 '비디오판독'[스경X리뷰]

LG 김현수. 정지윤 선임기자

누구도 내다보지 못한 경기 후반 흐름이 전개될 뻔했다.

25일 잠실 키움-LG전. LG는 0-0이던 3회초 선발 임찬규가 상대 포수 김재현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은 뒤로 급격히 흔들리면서 한꺼번에 4점이나 내줬다. 3회말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했지만, 지속적으로 끌려가며 7회초를 보낸 뒤로는 2-10으로 크게 뒤졌다.

그렇게 이어진 7회말. 이날 1군에 올라온 리오 루이즈가 선두로 나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LG는 허도환과 이재원, 송찬의의 3연속 안타로 2점을 쫓아갔다. 또 이형종의 내야 땅볼에 1점을 더 추격해 5-10으로 따라갔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LG 김현수의 타구가 오른쪽 방향으로 높이 떴다. 노란 폴을 스치듯 스탠드 중단을 때린 가운데 1루심은 손을 돌리며 홈런 신호를 보냈다. 순식간에 7-10. 7회를 추가 득점 없이 보내더라도 8,9회를 남겨둔 상황으로 막판 승부는 예측불허로 전개되는 듯 했다.

이 때 키움 벤치에서 움직였다.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이어진 느린 화면. 오른쪽 폴을 스치듯 바깥쪽으로 빠지는 것이 잡혔다. 7-10으로 표시됐던 전광판 스코어보드는 5-10으로 수정됐다. 김현수는 다시 타석에 들어서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사실, LG로선 2-6이던 7회초 허무하게 4점을 빼앗긴 것이 너무 아쉬웠다. 선발 임찬규가 3.1이닝 동안 5실점하며 조기 강판한 가운데 김대유에 이어 5회 1사 후 배재준이 등판한 경기. 대체 선발로 등판한 배재준은 롱릴리프 역할로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6회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7회 이정후, 김혜성, 송성문으로 이어진 3연속 안타에 릴레이 과정에서 3루수 포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흔들린 가운데 무려 4실점했다. 송성문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고 김웅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에는 김재현에게 좌전안타를 또 맞아 해당 이닝의 4번째 실점을 했는데 이 대목에서는 포수가 유강남에서 허도환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LG 입장에서는 국내파 투수 가운데 톱클래스인 안우진을 그런대로 잘 공략한 경기였다. 안우진은 6이닝 6안타 5실점(3자책)으로 6승(3패)을 따냈지만 야수 정면으로 가는 정타를 여러번 허용하기도 했다. 아울러 LG 타선은 경기 중후반 불을 뿜을 조짐을 보였다.

비디오판독으로 달라진 2점의 향방이 경기 후반 흐름을 다시 확정적으로 바꿔놨다. 10-5. 더 이상의 스코어 변동은 없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