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역전투런' 중요할 때 한방, 통산 홈런 5위는 그냥 된 것이 아니다[스한 이슈人]

허행운 기자 2022. 5. 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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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연속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박병호(36·kt wiz)는 앞선 실패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짜릿한 한방을 팀에 선물했다.

박병호는 25일 오후 6시 30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5번째 맞대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팀의 3-2 역전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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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무려 3연속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박병호(36·kt wiz)는 앞선 실패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짜릿한 한방을 팀에 선물했다. 괜히 스타플레이어가 아님을 몸소 증명했다.

ⓒ스포츠코리아

박병호는 25일 오후 6시 30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5번째 맞대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팀의 3-2 역전승을 견인했다.

kt에 분명 쉽지 않은 경기였다. 2회말 먼저 1점을 내주면서 출발했다. 곧바로 3회초에 더블스틸로 동점을 맞췄지만 이어진 3회말 또 실점이 터져나왔다. kt는 1-2로 경기 초반 리드를 내줬고 그 점수가 결국 이날의 결과가 되나 싶었다.

하지만 '부상병동' kt를 떠받치는 중심타자는 이 경기를 그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는 9회초 2사 1루에 팀의 마지막 타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 타석에 섰다. 그리고는 김영규를 상대로 2구째 137km/h 슬라이더를 완벽히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1-2 스코어가 순식간에 3-2 리드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시즌 16호포를 기록하며 홈런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히했다. 심지어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전날에도 홈런을 쏘아올린 박병호는 최형우(KIA 타이거즈)와 함께 통산 342홈런으로 공동 5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날 연속 홈런과 함께 343홈런을 찍으면서 단독 5위로 오르는 경사까지 맞이했다.

ⓒNC 다이노스

그의 홈런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또 있다. 이날 그의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날 kt 타선은 상대 선발 드류 루친스키에게 꽁꽁 묶였다. 루친스키는 날카로운 제구와 공격적인 피칭으로 8이닝을 소화하며 피안타는 단 2개였다. 4사구는 단 한개도 없었고 7개의 삼진을 뺏어냈다.

그 7개의 삼진 중 3개가 바로 박병호 타석에서 나왔다. 박병호는 이날 루친스키의 공에 꼼짝없이 당했다. 3연타석 삼진을 당하면서 4번 타자로서 자존심이 한풀 꺾인 상황. 그의 침묵이 곧 kt의 침묵이었다. 팀이 단 1득점, 그것도 발로 만든 1점에 그쳐있던 이유였다.

하지만 스타는 위기의 순간에 빛났다. 그는 패색이 짙은 마지막 공격에서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kt가 1986년생의 베테랑 거포를 영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음을 제 힘으로 증명해냈다.

ⓒkt wiz

경기를 마친 박병호는 "상대 선발이 강했다. 9회엔 투수가 바뀌었기에 이전의 삼진들은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말했다. 실패를 빠르게 잊을 수 있는 능력. 그것도 베테랑 박병호가 갖춘 장점 중 하나였다.

어느새 16호포를 쏘아올린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는 매섭다. 그가 지난 한 시즌동안 기록한 홈런이 20개였는데, 올해는 5월이 아직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16개를 적립했다. 그럼에도 박병호는  "홈런수는 의식하지 않는다. 지난 2년간 지적받았던 부분들을 인정하며 의식적으로 개선해 온 것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덤덤히 말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이들이 kt의 박병호 선택에 느낌표와 함께 많은 물음표를 붙여왔다. 하지만 그 우려는 쓸모없는 것이 돼버렸다. 가파른 홈런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박병호는 지난 FA 시장 최고 수혜팀을 kt로 바꿀 준비를 마쳤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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