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동1교에서 복정역까지..헌릉로에 중앙버스차로 만든다
서울 강남대로 영동1교에서 헌릉로 복정역까지, 강남대로와 송파대로 사이를 연결하는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신설된다. 양재에서 염곡, 세곡을 지나 복정역으로 이어지는 버스차로가 완성되면 서울 동남권 대중교통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헌릉로 9.7㎞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공사를 6월 착공해 첫 구간을 연말 개통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오는 2025년까지 전 구간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내곡·세곡지구와 위례신도시 등 최근 서울 동남권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개발돼 대중교통 수요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중앙버스차로가 충분히 조성되지 않아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았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특히 2004년 완성된 강남대로 중앙버스차로 구간과 2008년 개통한 송파대로 구간 사이 동서 방향으로 중앙버스차로를 연결하면 도심 접근성이 높아지고, 경부고속도로와 복정역 환승센터까지의 이동이 수월해져 수도권 대중교통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분당~내곡 간 도시고속도로(내곡IC), 용인서울고속도로(헌릉IC)를 경유하는 노선 버스 역시 해당 중앙버스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사업에 따라 먼저 청계산입구 교차로에서 내곡IC까지 3.2㎞ 구간이 연말 개통된다. 양방향 중앙버스차로가 생기면 승용차와 버스가 분리돼 교통 흐름이 개선되고, 중앙정류소를 만들면서 4개의 횡단보도가 새로 설치돼 보행도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첫 구간 공사가 끝나면 영동1교에서 청계산입구 교차로까지 1.5㎞ 구간에 중앙버스차로를 만든다. 차로 조성과 함께 가로변에 산재된 광역·간선·지선버스 정류소가 양재시민의숲역이 만나는 지점의 도로 중앙정류소로 통합되기 때문에 신분당선과의 환승도 편리해진다. 또 신사역 사거리에서 내곡IC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이어져 버스의 통행 속도가 지금보다 약 27%(시속 14.9→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해제하고, 차로의 폭을 조정해 일반 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 차로를 최대한 확보하면서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단절됐던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연결돼 서울 동남권 대중교통의 효율·편의성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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