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잔 안 마셨는데"..관광객도 음주운전 적발
[KBS 제주] [앵커]
최근 제주에서 음주운전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경찰도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는데요,
취재진이 단속 현장에 함께 나가봤는데, 적발된 음주 운전자 가운데는 관광객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이 저문 시간, 제주시의 한 도로.
경찰이 지나가는 차들을 차례로 멈춰 세웁니다.
["음주 단속 중입니다. 마스크만 내려주시고 안 부셔도 돼요. 네 감사합니다."]
단속 30분도 안 돼, 한 운전자가 비틀거리며 차에서 내립니다.
이 운전자는 수도권에서 온 50대 관광객.
렌터카를 몰고 공항에서 30여km 떨어진 서귀포시 성산읍의 숙소에 가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092% 나왔습니다.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에요."]
바로 옆 도로에서도 한 운전자가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더더더더더."]
6km가량 떨어진 집으로 가려던 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 역시 0.115%.
면허 취소 수준입니다.
["술 얼마나 드셨어요? (맥주 서너 잔 먹었는데요.) 맥주 세 잔이요? (네.)"]
이날 하루, 제주 시내권 일대에서 경찰에 적발된 음주 운전자는 4명.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술자리가 늘면서 음주 운전 적발 건수는 하루 평균 5.7건으로, 해제 전보다 1.5배가량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의 단속도 강화됐습니다.
경찰은 이처럼 차량 통행량이 많은 시내권 도로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음주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새벽 시간대 불시 단속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승익/제주경찰청 안전계장 : "특히 새벽 시간, 2시에서 4시 사이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에 따라서 저희도 그 시간대 단속을 한층 더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다음 달부터 날이 더워지면서 해수욕장 주변으로 음주 운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단속망을 넓힐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신비오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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