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시내버스 환승 할인했더니 천안 대중교통 이용 급증..86%가 "만족"
충남 천안시는 천안지역 시내버스와 수도권 전철과의 환승할인제를 실시한 이후 대중교통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천안시는 천안지역 시내버스와 수도권 전철 사이에 환승을 하는 경우 요금을 할인해 주는 ‘천안형 환승할인제’를 지난 3월19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승하는 이용객의 경우 성인 기준 전철 기본요금에 해당하는 1250원을 할인받을 수 있게 됐다. 환승 할인에 소요되는 예산은 천안시가 부담한다.
천안형 환승할인제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천안시는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2주 동안 전철과 천안 시내버스를 환승해 이용하는 시민 403명을 대상으로 천안형 환승할인제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환승할인제 도입 이후 대중교통 이용 빈도가 증가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9.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천안시가 환승 이용객 증가 추세를 분석한 결과 도입 초기 1주일(3월19~25일) 5만7건에서 1개월 후(4월19~25일) 5만5145건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9일에서 15일까지 1주일간의 환승객 수는 6만3839건으로 더 증가했다. 이는 시행 초기에 비해 27.7% 늘어난 것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어린이날 전날인 지난 4일의 경우 환승 이용객은 1만2141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제도의 도입이 교통비 절감에 기여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88.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천안시는 환승할인제 시행 후부터 지난 5월15일까지 58일간 시민들이 절약한 교통비는 약 5억7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밖에 환승할인제에 대해 응답자의 86.3%가 ‘만족한다’고 답변했고, 97.5%는 ‘환승할인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철과 시내버스를 환승해 이용하는 주된 목적은 여가활동(35.6%), 통학(31.3%), 통근(28.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신동헌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천안형 환승할인제 시행 이후 대중교통 이용자가 늘고 대중교통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노선체계 개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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