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면 되살아나는 '재탕 삼탕' 토건 공약

정민규 2022. 5. 2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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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선거 때가 되면 후보들은 유권자가 솔깃할 만한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는데요,

잘 지킨다면야 좋겠지만, 재탕 삼탕인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해묵은 공약을 되풀이하는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기장군의 정관신도시입니다.

선거가 되면 후보들은 신도시를 관통하는 도시철도, 이른바 '정관선'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최택용/2020년 총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 "도시철도를 놓아서 부산시 면적의 30%를 차지하는 기장군이 단일 경제 공동생활이 되도록…."]

[정동만/2020년 총선 미래통합당 후보 : "동해남부선과 연계한 부산권 순환 노선을 형성해서 교통난을 해소하겠습니다."]

이 장밋빛 공약은, 총선과 지선은 물론 대선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입니다.

시간이 흘렀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숱한 공약과는 달리 예정대로라면 노선의 시작역이 돼야 했을 이곳 월평역 부지에는 보시는 것처럼 지금껏 역사는커녕 단 1미터의 궤도도 깔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출마한 기장군수 여야 후보들도 기약 없는 정관선 설치를 또, 공약하고 나섰습니다.

동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서면역에서 환승하지 않게 부산진역에서 1호선과 2호선을 잇겠다는 계획이 나온 게 20년이 다 돼갑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동구청장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는 모두 1, 2호선 연결을 공약했지만, 정작 중요한 재원 마련 방안은 없습니다.

[윤재선/부산 수정동 : "10년~30년 울궈 먹는다는 식 아닙니까. 매년 선거 때마다. 배신감을 느끼죠.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 풍토가 지금까지 쭉 그렇게 이어져 내려오니까…."]

전문가들은 '아니면 말고 식'의 공약 남발은 표를 얻기 위한 선거 전략일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신병훈/부산분권혁신운동본부 사무처장 : "쉬운 방법이 그냥 개발 공약입니다. 그래서 개발 공약으로 공약들을 채워 넣는 것들이 아닌가. 또 하나 본다면 임기 내에 이뤄질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책임과는 무관한 부분이 될 수 있고."]

후보들의 이런 사골 공약들, 꼼꼼하게 따져보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 유권자의 몫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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