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식량도 무기화".."군함 보내 호위해야"
[앵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가 식량마저 무기화하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반출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인데 일부 국가는 군함을 보내 수출 선박을 호위하자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하루에도 400만 톤 이상 밀과 옥수수 등을 실어나르던 선박들이 꼼짝없이 묶여 있습니다.
러시아가 항구를 봉쇄해 곡물 반출이 아예 막혀버렸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농부 :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빼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흑해 항구를 통하는 것뿐입니다."]
서방의 제재에 맞서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러시아, 이젠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반출을 막아섰습니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8%, 옥수수 13%, 해바라기유는 40%대를 차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오데사 항엔 곡물 2,500만 톤이 쌓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 밀 가격은 60% 이상 올랐고, 밀 대부분을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는 레바논은 빵 구하기조차 어려워졌습니다.
[데이비드 비즐리/UN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 "7월과 8월 우크라이나의 수확 철에 항구를 폐쇄한다는 것은 세계 식량 안보에 대한 선전포고를 의미합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외교 수장은 식량 반출 방안을 협의하고 있고, 일부 국가들 사이에선 나토에 속하지 않은 나라들이 군함을 보내 수출 선박을 호위하자는 제안까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곡물을 실은 선박이 안전하게 떠날 수 있게 안전통로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기상 이변으로 올해 곡물 생산량은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발 식량 위기가 계속된다면 2억 명 이상이 기아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UN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노경일/자료조사:김다형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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