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기자회견] '그로닝 데뷔골' 이병근 감독, "컨디션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인터풋볼=수원] 하근수 기자= 'FA컵 명가' 수원이 7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병근 감독은 조직력과 자신감에서 성장한 선수들을 독려했으며, 마수걸이 데뷔골을 터뜨린 그로닝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수원은 2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16강에서 강원을 2-0으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빠듯한 리그 일정 가운데 FA컵에 돌입한 수원이다. 이병근 감독은 최전방에 전진우, 그로닝, 류승우를 출격시켜 경기를 시작했다. 특히 그로닝은 입단 이후 아직까지 데뷔골을 터뜨리지 못했기에 이번 경기가 중요한 시험 무대였다.
수원이 선택한 로테이션은 값진 결실로 맺었다. 전반 31분 강현묵 선제골로 앞서간 수원은 전반 40분 그로닝 헤더골까지 더해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에 돌입한 강원은 교체를 통해 역습을 노렸지만, 굳히기에 들어간 수원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수원은 강원을 잡아내고 7년 연속 FA컵 8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경기 종료 후 이병근 감독은 "어려운 고비를 넘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강원은 밀집 수비와 3백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를 고민했는데, 홈인만큼 4백으로 나가 공격적으로 운영하자고 결정했다. 이 부분이 상대를 무너뜨리는데 위협적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로닝이나 (전) 진우, (강) 현묵이 등 어린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을 해주고 있다. 그렇기에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90분 내내 실점하지 않은 점에서 더욱 단단해진 계기가 된 것 같다. 모든 선수가 노력했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려고 고생했다. 행복한 하루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오늘 수원은 승리는 물론 그로닝이 마수걸이 데뷔골까지 터뜨리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이병근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그로닝을 다시 기용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선수를 포워드에 투입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래도 그로닝이 힘적인 면에서 낫지 않을까, 득점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선발로 기용했다"라며 투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물론 골도 넣었지만 연계, 볼 싸움, 적극적인 움직임 등을 잘해줬다. 그로닝은 득점이 나오고 연계 부분이 살아난다면 수원 공격 옵션이 더욱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컨디션은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늘 득점으로 인해 근심을 떨치고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리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경기 종료 후 최용수 감독은 수원이 이병근 감독 부임 이래 조직력이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스스로 진단한 변화에 대해 묻자 "처음 왔을 때는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나 자신감으로나 많이 떨어져 있었다. 칭찬을 해주고 경쟁을 유도하면서 팀을 만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술 변화와 새로운 선수 기용에 따라 조직적으로나 자신감 면에서 좋아졌기에 홈에서 계속 이기지 않나 생각한다. 전방으로 압박하고 나아가려는 모습이 보인다. 선수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하다, 보람된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답변했다.
다가오는 주말 수원은 리그에서 강원을 다시 상대한다. 이병근 감독은 "원정인 만큼 어려운 경기다. 선수들이 같이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으며, FA컵 8강에서 맞붙게 될 전북 현대에 대해선 "전북 원정이라고 들었다. 8강전이 가장 어려운 고비라 생각한다. 8강까지 왔기에 어느 팀을 만나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우리가 잘 하는 걸 한다면 좋은 찬스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A매치 휴식기 계획과 전력 보강 계획에 대해선 "구단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직 시간이 있기에 미팅을 통해 좁혀가면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 이번 강원전이 중요하다. 이적 시장은 새로운 선수가 바로 적응해 뛴다는 것이 어렵다. 신중하게 접근하도록 하겠다. 변화는 조금 더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변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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