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절반이 '발암물질 석면'..철거도 아찔
[앵커]
석면은 2009년, 1군 발암물질로 지정돼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그런데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아직도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절반 정도엔 석면이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치원, 특수학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김은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교실 천장에 석면 타일이 곧 떨어질 듯 벌어져 있습니다.
또 다른 교실에는 석면 타일 귀퉁이 조각이 떨어진 채 걸려 있습니다.
철거 계획이 잡히지 않아 석면이 방치돼 있는 겁니다.
[김숙영/학부모 : "그렇게 많은 학교가 석면 학교로 남아 있어야 된다는 부분에 대해서 학부모로서는 마음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1군 발암물질입니다.
석면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 과거 학교 교실 천장 마감재 등으로 이런 석면이 사용됐습니다.
이렇게 석면이 철거되지 않은 전국의 학교는 5천 4백여 곳.
전체 학교의 절반 수준인 45.7%에 달하는데, 초등학교가 가장 많았습니다.
유치원, 특수학교도 10곳 중 2곳은 석면 철거가 안 된 상탭니다.
학교의 석면이 모두 철거되려면 2027년은 돼야 합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학교 안에 있는 모든 석면 건축자재를 한꺼번에 철거해야 하는데 예산을 핑계로 여러 번에 나눠서 하는 거예요. 그러면 위험하게 되는 거죠."]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곳도 문제입니다.
학기 중에 공사를 진행하거나, 철거된 석면을 규정대로 처리하지 않는 사례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 관리가 소홀해진 탓입니다.
[윤예성/전국 학교석면 학부모 네트워크 : "가장 최근에 진행됐던 2021년 겨울 방학 때 석면 철거를 한 학교의 경우 아직도 석면 잔재물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하고요."]
교육부는 짧은 방학 기간에만 공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철거 과정상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부처 간 합동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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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재 기자 (eoe6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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