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넘어간 종착지는 중국 국영연구소"

석민수 2022. 5. 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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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빠져나간 기술과 장비는 중국의 민간기업 뿐 아니라, '국영' 연구소에까지 넘어간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출된 기술들이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중국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계속해서 석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의 국영 반도체 연구소인 'ICRD', '상하이 집적회로 혁신센터'입니다.

세메스의 반도체 세정 장비가 넘어간 곳으로, 검찰은 이곳을 지목했습니다.

ICRD는 상하이 국유자산 감독위원회가 보유한 반도체 기업 화홍그룹과 투자회사 세 곳이 출자해 2002년 설립됐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이끄는 핵심 기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병인/한중시스템IC협력연구원장 : "반도체 원천기술 확보, 장비 기업들, 소재 기업들에 대해서 기술을 확보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일종의 연구 기획, 개발 투자기관이라고…."]

검찰은 중국으로 넘어간 세정 장비 14대 가운데 9대를 ICRD가 가져간 걸로 보고있습니다.

이 연구소는 현지 기업들과도 긴밀한 관계라, 기술 유출의 거점이 됐을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ICRD에 투자한 화홍그룹은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 2위 업체고, ICRD와 공동으로 '국가반도체혁신센터'를 설립했던 SMIC가 1위 업체입니다.

또 장비업체 즈춘커지는 기술 유출을 주도한 한국의 S사와 함께, 2020년 중국에 합작사까지 만들었습니다.

검찰은 이 합작회사도 처음부터 기술 유출의 거점으로 설립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즈춘커지는 지난해 단일 웨이퍼 세정 장비를 본격 출시하면서, 반도체 장비 매출이 2배 넘게 늘기도 했습니다.

S사 측은 그러나 합작사를 운용한 것도, 연구소에 장비를 판매한 것도, 기술 유출과는 무관한 정상 거래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재판을 통해 실체는 가려질 테지만, 한번 빠져나간 기술을 되찾아올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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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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