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헤어질 결심', 세계 최초 상영에 뜨거운 반응
[앵커]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공개된 박찬욱 감독 신작은 호평과 함께 2백 개 가까운 나라에 선판매됐습니다.
칸 현지에서 송형국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칸 국제영화제.
박찬욱 감독의 경쟁부문 초청작을 보러 온 영화팬들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에밀리오/콜롬비아 영화팬 : "박찬욱 감독을 사랑해요. 6년 전 칸영화제에서 '아가씨'도 봤고, '올드보이'도 여기서 봤어요. 그를 정말로 좋아합니다."]
그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서로에게 닿을 듯 말 듯한 인물의 감정을 예민한 감각으로 포착합니다.
뤼미에르 대극장 상영 후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박찬욱/'헤어질 결심' 감독 : "제 영화 중에 제일 낫다는 얘기들을 많이 해서,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고요, 어떤 사람은 '올드보이' 이후 최고작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그 사이에 있는 영화들은 뭔가..."]
공식 기자회견에선 해외 각국 기자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섬세한 감정연기를 펼친 중국 스타 탕웨이는 박 감독에게 아낌없는 헌사를 전했습니다.
[탕웨이/'헤어질 결심' 주연배우 : "상영회 후 감독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감사합니다, 감독님. 당신이 제 인생의 한편을 완성해주셨어요."]
'헤어질 결심'은 192개 나라에 선 판매됐고 칸 필름마켓에 선보인 다른 한국 작품들도 어느 해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홈쌍 프라딧/태국 배급사 대표 : "지금 방콕 어딜 가든 한국 식당이 들어서 있어요. 코로나19 기간 태국 사람들이 한국 TV시리즈에 푹 빠졌기 때문이죠."]
칸영화제는 28일 폐막을 앞두고 쟁쟁한 초청작들의 모습을 속속 공개하고 있습니다.
다른 경쟁부문 작품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서, 수상 결과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축제 열기도 한껏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프랑스 칸에서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앵커]
보셨듯 영화 <헤어질 결심> 주인공은 중국 배우. 탕웨이 입니다.
감독이 녹음해준 한국어 대사를 꼭꼭 씹어가며 연기했다고 하죠.
이번 칸 영화제에선 이처럼 언어와 국경을 뛰어넘은 영화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영화 <브로커> 역시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등 한국 배우가 출연하지만 메가폰은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잡았습니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리턴 투 서울>도 배우 오광록. 김선영이 출연하지만 감독은 프랑스인입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봉준호 감독 말처럼, 영화의 세계에선 얇은 1인치.
언어와 국경의 장벽을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
송형국 기자 (spianat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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