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땐 코로나 위중증 위험 높다?
비만이 69.7%..일반인 2배
"위중증 가져 올 위험인자"
미국서도 이미 체질량 연구
20~40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들의 비만 비율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더라도 비만이면 코로나19 감염 후 중증에 빠질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25일 대한의학회 학술지(JKMS)에 게재된 시혜진(가천대)·남엘리엘(고려대)·김보미(성균관대) 교수의 논문을 보면, 2021년 7월1일~11월30일 전국 11개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한 50세 이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142명 중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율은 69.7%로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한국에선 BMI 25 이상을 비만이라고 본다.
또 50세 이하 중환자 중 사망한 8명의 BMI를 보면, 5명은 25 이상이었고 2명은 30 이상이었다. 나머지 1명은 2차 감염으로 사망했다. 생존자와 사망자의 평균 나이는 각각 38세, 41세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7명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고 1명은 1차 접종을 한 지 90일이 지난 상태였다.
이 연구는 질병관리청이 정의한 코로나19 중환자 중에서 50세 이하 환자의 위험요인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나이는 이미 알려진 위험인자이지만 젊은층에 관한 위험도 분석은 부족하다”며 “이 연구 결과는 비만이 젊은 성인에게 코로나19 위중증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인자란 점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18~45세 코로나19 환자 210명을 분석해 미국의 비만 기준인 BMI 30 이상과 치명률이 관련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다만 한국의 비만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점, 델타 변이가 우세하던 시기 연구 결과로 오미크론 유행이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을 추가 연구가 필요한 배경으로 꼽았다.
연구진은 기저질환·비만 등 위험요소가 없는 경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석 대상인 50세 이하 중환자에서 가장 흔한 질환은 당뇨병과 고혈압이었는데, 31명(21.8%)은 이 같은 질환이 없고 비만도 아니었다. 단, 50세 이하 중환자의 백신 접종률이 13.6%로 매우 낮았고, 백신 접종을 마친 환자는 3명뿐이었다.
연구진은 “기저질환이 없는 젊고 건강한 성인이라도 중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백신 접종 같은 예방 조치에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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