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부른 '잔인한 3월'..사망자 최다
출생아 수는 역대 최소..월간 인구 자연감소 2만명대 처음
코로나19가 휩쓸었던 지난 3월 사망자가 4만명을 넘어서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는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월간 인구 자연감소가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인구 감소는 예상된 미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 속도가 너무 빨라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3월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만7937명(67.6%) 늘어난 4만4487명으로 집계됐다. 1983년 사망자 통계 작성 이래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1분기 사망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만5788명(33.2%) 늘어난 10만3363명으로 집계됐다. 역시 전 분기 통틀어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1분기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8.2명으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였다.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분기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면서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를 보면 고령층을 중심으로 조사망률이 급증했다. 85세 이상 남성의 조사망률은 188.7명, 여성의 조사망률은 157.0명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2명, 47.1명 뛰었다. 사망자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85세 이상 남성은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증가했고, 여성은 5.2%포인트 늘었다. 질병 취약계층인 고령층이 코로나19 등으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유추된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올 1분기 기준 0.86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2019년 1분기 1.02명을 기록한 이후 12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통상 출생아 수가 연초에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합계출산율은 1명에 못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
1분기 출생아 수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 1993명(2.8%) 감소한 6만8177명으로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3월만 놓고 보면 출생아 수는 2만2925명으로 1009명(4.2%) 감소했다. 역시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소였다.
출생아 부모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3.75년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05년 증가했고, 첫째아이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7년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29년 늘어났다. 출산이 늦어지는 추세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녀를 적게 낳는 경향도 이어졌다. 출생아 수 구성비를 보면 1분기에 태어난 아이 가운데 첫째아이인 경우가 61.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보다 5.7%포인트 증가했다. 둘째아이는 31.5%, 셋째 이상은 6.8%로 같은 기간 각각 4.3%포인트, 1.4%포인트 하락했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지난 3월 인구는 2만1562명 자연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29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월간 기준 인구 자연감소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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