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 초등학교서 18세 남성이 총기 난사..21명 숨져
바이든 "총기 규제 행동할 때"
미국 텍사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24일(현지시간) 18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초등학생 19명과 교사 2명 등 최소 21명을 살해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기 규제 법안 통과를 위해 의회를 압박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사건은 멕시코 국경에서 동쪽으로 약 120㎞ 떨어진 인구 1만6000명의 텍사스주 유밸드라는 곳에서 벌어졌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살바도르 라모스(18)는 방탄복을 입고 총기를 소지한 채 자신의 차를 몰고 롭 초등학교로 돌진한 다음 학교 건물 안으로 난입했다. 라모스는 교실마다 돌아다니며 공격용 소총을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생이 600명에 약간 못 미치는 롭 초등학교에는 만 7~10세인 2~4학년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유밸드는 멕시코 국경 인근인 만큼 인구의 80%가 라틴계 미국인이다. AP통신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총격 사건 당시 인근에 있던 국경순찰대원이 지원 병력 도착 전 학교에 진입했고, 총격범과 대치하던 중 그를 사살했다고 전했다.
라모스의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롭 초등학교에 난입하기 전 집에서 자신의 할머니에게도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모스가 범행에 사용한 공격용 소총 2정은 그의 생일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학생 20명과 교직원 6명이 숨진 사건 이후 최악의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불과 열흘 전 뉴욕주 버펄로의 흑인 밀집지역 슈퍼마켓에서 인종주의에 경도된 18세 청년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사살한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다.
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온 바이든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전용기에서 내려 백악관에 복귀한 직후 총기 규제를 역설하는 대국민 연설을 했다.
그는 “18세 청소년이 총기를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얼마나 많은 학생이 전쟁터처럼 학교에서 친구들이 죽는 것을 봐야 하느냐. 지금은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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