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도 러시아서 철수한다.."최대 가맹점과 계약 연장 안 해"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러시아에 남아있는 재고를 판매한 뒤 러시아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 시각)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를 인용해 나이키가 러시아 최대 가맹점과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서 전자기기와 스포츠웨어 등을 판매하는 인벤티브리테일그룹(IRG)의 티혼 스미코프 대표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이키가 더는 러시아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미코프 대표는 “(나이키 본사에서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판매 물품이 없어 나이키 브랜드 매장을 닫아야 한다”며 “2012년에 나이키와 함께 사업을 시작하면서 10년간 최고의 체인으로 키워왔지만,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IRG는 자회사 ‘업앤런’을 통해 나이키와 계약을 맺고 현지에서 매장을 운영한다. 업앤런이 운영하는 매장은 총 37곳이고,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가운데 28개가 여전히 영업 중이다.
업앤런을 비롯한 ‘A3 스포츠’나 ‘야르’ 등 다른 가맹점과 나이키가 맺은 계약은 오는 26일 종료된다.
나이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 3월 러시아 내의 모든 매장의 영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영업하는 매장은 나이키 본사가 아닌 별도 파트너가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서방의 주요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최근 철수를 발표했다. 엑손모빌, 쉘,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르노 등의 기업도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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