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의 채무 상환길 차단에 "루블화로 내겠다"

러 하원의장 "루블화로 美 채권자에 돈 갚을 것..자금 충분"

지난 3월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러시아가 25일(현지 시각) 자국 화폐인 루블화로 채무 상환을 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미국은 현재 러시아가 대외 부채를 달러화로 갚지 못하게 조치한 상태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두마(하원) 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부채의) 지불에 필요한 모든 자금을 갖고 있다”며 “루블화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딘 의장은 “(현 상황은) 미국이 달러 결제를 막으면서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며 “지금 루블화는 상당히 강하며, 시장 여건 또한 우리(러시아)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선 가스 계약 등에서 보여줬듯, 러시아는 루블화를 이용해 결제한 경험이 이미 있다”며 “미국과 미국의 결정을 지지하는 국가들은 루블화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가 미국 채권자에 대한 국채 원금·이자 상환을 달러로 할 수 있도록 허용했던 조치를 25일까지만 유지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대러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 재무부, 중앙은행 등과의 거래를 금지하면서 유예 기한을 설정한 것이다.

때문에 이번 러시아 측 반응은, 러시아의 재정적 어려움을 인위적으로 유도하려는 미국 측 조치에 러시아가 대응한 결과라고 타스통신은 설명했다.

향후 러시아의 달러화 표시 채권 원리금 상환일이 다가오면 러시아가 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질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러시아는 루블화로 채무 상환을 할 것이기 때문에 디폴트 선언은 없을 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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