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FA컵 첫 관문 돌파한 울산, 제대로 먹힌 홍명보 감독의 로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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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K리그1에서 보인 순항을 FA컵에서도 이어나갔다.
울산은 25일 저녁 7시 진주 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하나원큐 FA컵 16강 경남 FC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력상 쉽게 볼 수 없는 김천을 상대로 한 원정 승부였기에 최대한 100% 전력을 가동해야 했으나, 25일 FA컵 경남전 때문에 전력 안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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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진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K리그1에서 보인 순항을 FA컵에서도 이어나갔다.
울산은 25일 저녁 7시 진주 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하나원큐 FA컵 16강 경남 FC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반 38분 아마노 준, 후반 3분 마크 코스타의 연속골에 힘입어 경남을 꺾고 FA컵 8강전에 진출했다.
홍 감독은 지난 21일 '난적' 김천 상무를 상대한 경기에서 꽤 고심하고 라인업을 내놓았다. 전력상 쉽게 볼 수 없는 김천을 상대로 한 원정 승부였기에 최대한 100% 전력을 가동해야 했으나, 25일 FA컵 경남전 때문에 전력 안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리그에 집중하고 FA컵 16강 승부에 전력을 분산시키겠다는 판단을 내려 승부에 임하긴 했으나, 그때 홍 감독이 조용히 아껴둔 카드가 있다.
바로 아마노였다. 아마노는 김천전 대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출전하진 않았다. 당시 김천전에서 전반 16분 레오나르도, 전반 37분 윤일록의 득점이 연거푸 터지면서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나갈 수 있게 되자, 홍 감독이 아마노를 아끼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그 아마노가 바로 경남전에 출전했다. 그리고 아마노는 이날 울산의 필승 카드로 쓰였다.
아마노는 경기 초반부터 굉장히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전반 17분 오인표의 우측 크로스를 이어받아 골문 앞에서 결정적 찬스를 잡으며 경남 수비를 위협한 아마노는 5분 뒤 코스타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파포스트를 향해 지능적인 오른발 슛을 날리는 등 울산 공격 자원 중 가장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무엇보다 본래 위치하는 오른쪽에만 국한되지 않고, 중앙과 좌측면까지 넘나드는 등 2선 공격진에서 펄펄 날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언더독'에게 유리해지는 FA컵 특성상 울산은 조속히 득점에 성공해야 했는데, 그 빗장을 푼 선수가 아마노였다. 아마노는 전반 38분 김성준의 전진 패스를 받아 경남 진영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장기인 강렬한 왼발 땅볼 슛으로 손정현이 지키는 경남 골문을 꿰뚫었다. 이 골은 팽팽하게 유지되던 양 팀의 승부가 울산으로 기우는 계기점이 됐다.
아마노만 활약한 게 아니었다. 홍 감독은 현재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는 주포 레오나르도를 벤치로 내렸다. 홍 감독은 레오나르도에게 휴식을 주겠다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는데, 어지간히 경기 상황이 풀리지 않을 경우에만 쓰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는 모처럼 선발 출격 명령을 받은 코스타와 박주영에게 기대를 건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중 코스타가 해결사 노릇을 했다. 전반전에 다소 겉도는 듯한 인상을 주었던 코스타는 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윤일록이 날린 땅볼 크로스가 경남 골문 앞에서 혼전 상황으로 이어지자 영리하게도 힐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경남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골이었다. 전반적으로 홍 감독의 로테이션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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