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칸 최고 평점..박찬욱 "전작과 다르단 말 반가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된 '헤어질 결심'이 현지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으면서 황금종려상 얘기까지 나옵니다. 늘 로맨스 영화를 만들어 왔다고 말하는 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가 다르다는 말이 참 반갑다고 했습니다.
칸에서 정재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영화 '올드보이' (2003년) : 누구냐, 너]
15년 동안 갇혀 있던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부터, 흡혈귀가 된 성직자가 추락하는 이야기까지.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는 박찬욱의 영화에는 파격적 문제작이라는 말이 뒤따릅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선 수위 높은 장면 대신 로맨스에 집중한 감독의 '변심'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박찬욱/감독 : 다른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으면 이런 질문을 안 했을 텐데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예요.]
경쟁부문 진출작 스물 한 편 중 절반 정도가 공개된 오늘(25일)까지 칸 소식지에 따르면 전 세계 11명의 평론가들은 '헤어질 결심'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박찬욱/감독 : 늘 해온 이야기의 연장선에 있고요, 로맨틱 코미디라는 면에서… 창작자 입장에서는 전 작품들과 다르다는 말은 참 반갑습니다.]
낯익은 이야기 속 낯선 순간들로 관객을 긴장하게 만들고 싶다는데,
[박찬욱/감독 : 디테일에서 항상 이상한 것을 추구하고, 긴장하게 만들고, 몰입하게 만들고, 음미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목표하는 겁니다.]
이번 영화에도 품위 있고 단정한, 형사답지 않은 형사를 선보였습니다.
[박해일/배우 : 가장 중요하게 참고할 만한 캐릭터는 박찬욱 감독님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신사적인 감독이 아닌가…]
망자의 아내답지 않은, 또 용의자 같지 않은 용의자를 연기한 탕웨이에겐 한국어 연기가 큰 도전이었습니다.
[탕웨이/배우 : 박해일 씨와 감독님이 얘기를 나눌 때면 '정말 부럽다. 나도 감독과 저렇게 소통하고 싶다' 생각했어요. 너무너무 (한국어) 하고 싶어요.]
익숙한 듯 낯선 언어가 미끄러지는 순간들도 영화의 묘미로 꼽히는데 출연을 결정한 뒤 매일 한국어 공부를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탕웨이/배우 : 감독님과 배우님이 한국어 대사 녹음을 해주셔서 매일 밤 자기 전 베개 옆에 두고 틀어놓고 잤어요. 두 분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은 항상 행복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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