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교육 기획 1편] 그래프 분석·정책 제안까지 '선거 교육' 활발
[EBS 뉴스]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는 10대 유권자는 모두 97만여 명입니다.
'선거'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학교의 선거 교육도 교과서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상미 기자가 수업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후보들의 지지율을 한눈에 보여주는 다양한 그래프.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근데 0.3%p가 왜 얘보다 더 크게 표현이 돼 있냐는 말이에요. 말도 안 되죠?"
비율을 왜곡해 사람들이 착각하게 만드는 그래프를 찾아내고, 바르게 고치는 연습도 합니다.
인터뷰: 정현주 3학년 / 서울 보성여고
"직접 차트를 해석하고, 그런 점에서 오류가 난 걸 확인하고 조금 더 객관적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 것 같아서 뉴스를 볼 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인터뷰: 김혜진 교사 / 서울 보성여고
"선거랑 관련된 다양한 데이터들을 다루면서 그 자료들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잘못된 표현들이 시각화된 것들이 좀 많아서, 그런 것들을 찾아보고, 고쳐보고 하는 것들을 해보고 있어요."
시민들이 정책을 제안하는 홈페이지에 학생들이 글을 올립니다.
공약을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정책을 만들어 제안까지 해보는 겁니다.
한 달 안에 100명의 공감을 받으면, 토론을 거쳐 정책에 반영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신지식 1학년 / 서울 마포중
"저희가 직접 서울시 민주주의 서울에 올려서 제도 같은 걸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중에 커서 성인이 되어서도 투표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선거'를 다루는 교과목도, 수업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현실 정치와 맞닿아 있는 선거 교육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실제 후보들의 공약을 다루는 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에 예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인정 교사 / 서울 마포중
"당장 투표를 하러 갈 고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실제 공약을 다루어주고, 그 공약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 (도움이 되고), 정치적인 논쟁점을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이야기할 수 있고, 토론할 수 있는 게 중요할 것 같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선거 과정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모의 투표도 3년째 금지된 상황.
현장에서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선거교육을 위해 모의 투표를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BS 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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