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불상 경주로 돌려놔야"..여전히 먼 고향 가는 길

윤두열 기자 입력 2022. 5. 25. 20:43 수정 2022. 5. 2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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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분들이 청와대를 가면 꼭 보고 온다는 게 또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불상인데요, 고향은 경주입니다. 청와대를 개방한 뒤로 불상을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놔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게 또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국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경주 도지마을입니다.

마을 뒤 산길을 올라가다 보니 넓은 평지가 나옵니다.

신라시대 창건한 이거사라는 절이 있던 곳입니다.

이거사터는 이렇게 잡풀만 무성한 황무지로 남아있는데요.

무너진 삼층석탑만이 이곳에 큰 절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 이곳엔 불상 하나가 있었습니다.

잘생긴 외모 덕에 미남불상이라 불리기도 한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입니다.

통일신라 석불 가운데 보기 드물게 머리와 몸체가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어 보물로도 지정됐습니다.

일제시대, 범상치 않은 불상임을 알아챈 일본인이 1913년에 이걸 서울 조선총독 관저로 옮겼습니다.

이후 총독관저가 현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면서 불상도 함께 옮겨 현재까지 청와대 자리에 남았습니다.

꽁꽁 숨겨져 있던 불상은 얼마 전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누구나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개방 하루 만에 한 관람객이 불상 앞에 있던 불전함과 사기 그릇을 집어던지며 깨트렸습니다.

불상을 경주로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주 시민들도 이런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늘(25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항의 방문해 불상을 제자리로 돌려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김윤군/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 대표 :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공원에는 보물급 문화재가 있어서는 안 되고…]

하지만 당장 제자리로 돌려놓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황량한 이거사터에 불상만 덜렁 가져다 놓을 수 없어서 발굴조사부터 시작한 상황입니다.

[조창현/경주시 문화재연구팀장 : 문화재 시굴조사를 시행해서 그곳이 절터였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땅 자체가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 아니기 때문에…]

경주시는 이거사터를 문화재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이곳의 땅을 계속 매입해 발굴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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