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오영수, 尹 기념시계 받았다.."집무실 참 소박"
윤 대통령은 2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지난 10일 취임식에서 함께 연단에 오른 '국민희망대표' 20인을 초청해 기념시계를 선물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게임기를 사려고 3년간 모은 용돈 50만원을 기부해 화제를 일으킨 육지승(9) 어린이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한 배우 오영수(77), 장애 극복 후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에 성공한 김나윤(29) 선수, 매년 익명으로 1억원씩 기부해온 박무근(72) 씨 등이 참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취임식 날 와줘서 정말 고맙다"며 "마침 기념품이 처음 나와서 여러분이 1호로 받는 것이다. 날짜·숫자를 빼고 심플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손목에 기념시계를 채워준 뒤 "집무실 구경시켜드릴게요"라며 직접 안내에 나섰다. "대통령 집무실이라고 그래서 좀 으리으리할 줄 알았는데 다른 데랑 똑같죠?"라는 말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 안쪽에 놓인 의자를 가리키며 "저쪽에 앉아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쪽에 앉았다"고 소개했다. 집무실 책상 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선물한 탁상용 패를 비롯해 반려견들의 사진도 놓여 있었다.
윤 대통령의 설명을 듣던 오영수는 "방송에서 청와대 집무실을 봤다"며 "오늘 여기에 와서 보니까 비교하는 것이 우습지만 참 소박하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박무근 씨는 "30년 전에 비해 나라가 발전됐다. 좀 더 투명한 문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고, 육지승 군은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한 나라 만들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증정식은 윤 대통령이 당선 직후 밝힌 '국민만 바라보고 제대로 모시겠다'는 마음가짐을 되새기며 용산 집무실의 문턱을 낮춰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마련된 행사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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